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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VIP 환영합니다”…백화점, VIP 문턱 낮추고 미술품 판매

갤러리아 '제이드', 현대백화점 'YP 클럽' 등 연간 구매액 낮춘 멤버십 등장
'아트롯데' 비롯해 미술 작품 전시·판매하는 온·오프라인 행사 개최 '활발'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06-29 10:24

대전 타임월드 VIP 라운지. 사진=갤러리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대전 타임월드 VIP 라운지. 사진=갤러리아백화점
백화점업계가 MZ세대를 겨낭한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갤러리아백화점은 우수고객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3개월 단위로 우수고객을 선정하는 VIP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월 6개 등급으로 운영하던 우수고객제도에 ‘제이드+’ 등급을 추가로 신설해 총 7개로 개편했다.
구매액이 기존 연 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였던 제이드 등급을 나눠 연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로 구매한 고객을 제이드+등급에 포함시켰다. 동시에 제이드+의 할인 혜택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했다.

1년 동안의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우수고객 기준에도 변화를 줬다. 연간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구매해야 부여되는 제이드 등급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300만 원 이상 구매 시 다음 3개월간 제이드 등급 혜택을 준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통상 연간 수천만 원을 써야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일부 점포에 한해 VIP 라운지 이용 문턱을 낮췄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3월 제이드+ 등급만을 위한 VIP라운지도 만들었다. 대전 타임월드에는 420여 ㎡ 규모의 신규 VIP 라운지 ‘갤러리아 라운지’가 있다. 70여 개 좌석의 휴게공간과 대전지역 유명 제과점 ‘하레하레’ 베이커리의 음료, 디저트를 제공한다. 갤러리아 광교에서도 제이드 등급부터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갤러리아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 외부에 VIP 전용 플랫폼 ‘메종갤러리아’를 두고 있으며 ‘PSR라운지’ ‘파크제이드 라운지’ ‘카페 제이드’ 등 VIP 등급별로 차별화된 라운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측 설명의 따르면 제이드, 제이드+등급 고객의 70%는 20~30대 MZ세대라 이들이 상위 우수고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로 올해 200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의 20%는 지난해 제이드, 제이드+ 등급 고객이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VIP 고객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의 위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 앤 리치' 모시기 '박차'

현대백화점은 20~30대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은 20~30대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VIP 가입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는 다른 백화점들에서도 활발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2월부터 백화점업계 최초로 20~30대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하고 있다. ‘영 앤 리치(Young & Rich·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전용 멤버십을 만들어 ‘핀셋 케어’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럽 YP는 1983년생(한국 나이 39세) 이하 고객 중 직전년도에 현대백화점카드로 2000만 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선별해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이들에게는 정상 상품 구매 시 5% 할인과 전 점포 3시간 무료 주차, 기념일 선물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현대백화점카드로 명품 구매 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연 12회)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명품에 한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적립률을 두 배 높여 0.2% 적립해준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7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에 클럽 YP를 위한 전용 라운지를 열고, 다양한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지난 2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16개 전 점포에서 구매와 상관없이 친환경 활동을 참여한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 엔트리 VIP 등급인 ‘그린’ 혜택을 3개월(7~9월)간 제공하는 ‘2021 상반기 친환경 VIP 제도’를 운영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VIP 멤버십 기준을 완화해 등급을 세분화 했다. 연 구매액 기준을 400만 원으로 낮춘 새로운 등급의 멤버십을 도입한 것이다. 기존 MVG(Most Valuable Guest) 등급을 받으려면 최소 연 2000만 원 정도를 써야 했지만, 새로운 VIP 멤버십은 소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 세대들도 모을 수 있다.

◇ '아트 마케팅'으로 MZ세대 유혹


롯데백화점은 오는 7~8월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과 본점 에비뉴엘에서 미술 작품 판매전 '아트롯데'를 개최한다.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은 오는 7~8월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과 본점 에비뉴엘에서 미술 작품 판매전 '아트롯데'를 개최한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들은 MZ세대가 자신의 취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미술 작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연 2회 프리미엄 작품 판매전인 ‘아트롯데’를 개최하고 하반기 중 롯데백화점 모바일 앱에 온라인 갤러리관을 열어 테마별, 가격대별 다양한 예술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7일까지 강남점 11층 옥상정원과 신세계백화점 앱에서 ‘이머징 아티스트 위드 신세계’ 전시를 열어 국내 신진 작가 조형과 회화를 소개했다.

지난 2월 여의도에 문을 연 현대더서울은 ‘팝아트 대가’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가나아트와 공동마케팅으로 백화점 VIP 고객 집을 방문해 집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미술품을 제안하는 ‘홈 아트워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VIP를 유치하려는 백화점 업계의 행보는 미래 고객확보 차원의 주효한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급증하는 20~30대 명품 매출 비중과도 맞닿아 있는데 실제로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30대 비중은 50.7%로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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