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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남은 1년 ‘반도체 경쟁력 초격차’에 올인해야

파운드리·메모리·팹리스 모두 위기...이재용 부회장 경영 전면 내세워야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21-05-12 06: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산업은 한국경제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 정책과 편의를 제공하는 데 우리는 ‘자살골’을 넣는 모습입니다. 현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내놓지 않고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를 진두지휘할 총수 이재용 부회장은 영어(囹圄)의 몸이 된 상태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1년 동안 올인 해야 하는 대목은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이 추격하지 못하는 ‘초격차’ 기술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생사가 달린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상무 A씨)

삼성전자가 '사법 리스크'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시계가 멈춘 사이 경쟁업체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등이 잇따라 투자를 늘려 'K 반도체'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도전 받는 분야도 그동안 국내 업체 텃밭이던 메모리를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등 국내 업체가 향후 주력할 '먹거리'도 포함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TSMC·인텔 잇따른 투자에 '1등 뺏길라"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대만 TSMC는 미국 반도체 공장을 6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TSMC는 애초 미국에 반도체 공장 1곳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향후 3년 간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 공장을 6곳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삼성전자와 TSMC 등 세계 주요 기업을 미국으로 불러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2월 새로 취임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빅 픽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짓는데 200억 달러(약 22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혀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했다. 이를 위해 인텔은 이달 2일 이스라엘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대만·美 협공'에 '사법 리스크'까지 첩첩산중...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도 요원

미국과 대만이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를 외치며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실정은 암담하기 짝이 없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달성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육성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미래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AI)·차량용반도체에 들어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선진국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서 초격차(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격차)를 확보하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지만 이 부회장 부재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특별법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실제 투자 결정과 방향은 기업이 결정한다"며 "선장이 없는 삼성전자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팹리스 분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IBM은 반도체 업계 최초로 2나노미터 반도체 칩 개발에 성공했다. IBM은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IBM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사법 리스크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에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칩 생산 물량을 맡길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수 조원 대에 달하는 야심찬 투자는 전문경영인 CEO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든든한 자금을 가진 기업 총수가 최근 추세를 바탕으로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평가는 결국 경제 살리기와 직결되어 있다"라며 "국내 경제를 먹여 살리고 수많은 인력을 고용창출하는 삼성전자가 다시 야심찬 글로벌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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