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커피 취향이 세분화‧고급화 되면서 원산지와 블렌딩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원두커피로 수요가 이동했다.
실제로 2015년 전체 커피 매출의 83%를 차지하던 인스턴트 커피(믹스커피)는 지난해 28%대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원두커피 매출 비중은 17%(2015년)에서 72%로 껑충 뛰었다.
특히 사무실에서는 사내 탕비실에 비치돼 있던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 자판기가 점점 자취를 감추고, 대신 다양한 원두와 전문 커피머신이 자리를 대신하는 중이다.
문지은 씨(30대·여)는 "최근 회사 탕비실에 커피머신을 렌털로 들였다. 설탕, 수저 등 커피 제조에 필요한 용품을 직접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기계가 고장이 날 경우 전문 업체가 세심하게 관리를 해줘 이전보다 편리하다"고 말했다.
스위스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는 지난해 사무실을 겨냥해 내놓은 커피머신 관련 매출이 2019년 대비 144%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GIGA X8c G2’는 두 개의 그라인더가 장착된 제품으로, 취향에 따라 두 가지의 원두를 섞은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에스프레소와 온수가 별도의 관을 통해 추출되는 ‘바이패스’ 기능으로 물과 커피의 혼합량을 정량화해 균일한 맛을 지켜준다.
호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브레빌’도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커피머신 판매율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41%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 브랜드의 간판 제품인 ‘BES878’ 모델은 디지털 감성을 입힌 외관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낼 수 있다.
브레빌은 오는 30일까지 백화점 내 직영 매장에서 ‘홈카페 프로모션’을 열고 커피머신을 비롯한 다양한 주방 가전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스프링온워드’는 사내 복지 차원에서 고급 커피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기업(B2B) 대상의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 ‘원두데일리’는 개시 11개월 만에 300여 곳의 기업을 가입시켰다.
원두데일리는 커피머신 렌털과 원두 정기배송이 합쳐진 서비스로, 가입 시 원두 종류와 양에 따라 스페셜티 커피 한잔을 200~500원에 마실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을 미끼로 기업고객을 유치한 뒤 낮은 품질의 원두와 커피머신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업체들도 함께 늘고 있는 만큼, 서비스 선정 전에 반드시 시음회를 통해 원두 맛과 기기 성능을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