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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韓 진출하는 디즈니플러스, 약점은 '스타워즈'?

세계 최대 프렌차이즈 IP…한국서는 유난히 흥행 참패
매니아 성향 강한 시리즈 다수…韓 시청자 어필 미지수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4-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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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시장 기세가 매서운 가운데 올해 안에 한국에서 출시될 경우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러닝 후 1년여만에 글로벌 유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가 2017년 7월 유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 4분기 2억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가 공개될 경우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파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둘 거라는 의견도 많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한국 시장에 먹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의 불안요소로 꼽히는 콘텐츠는 ‘스타워즈’ 프렌차이즈다. 1977년 조지 루카스가 만든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이후 40여년간 세계 최고의 프렌차이즈로 사랑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유난히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특히 '스타워즈'를 만든 루카스필름이 2012년 월트디즈니에 매각된 후 나온 리부트와 스핀오프 시리즈는 대부분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2015년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한국에서 327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체면치레를 했으나 2016년 스핀오프 영화인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101만명, 2017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95만명, 2018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2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20년 1월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리부트 시리즈의 마지막임에도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영화계 관계자는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1977년 '스타워즈' 3부작부터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관객들은 대부분 ‘스타워즈’를 알지만 세세한 세계관까지는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젊은 시청자들이 오랫동안 이어진 ‘스타워즈’ 세계관을 쫓아가기 부담스러워 한다는 게 영화계 의견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스타워즈' IP를 활용해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과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클론전쟁'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앞으로 드라마 '안도르'와 '더 북 오브 보바펫', '오비완 케노비', '아소카', '랜도',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배드배치', '스타워즈: 비전' 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 4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더 배드배치'. 사진=디즈니플러스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5월 4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더 배드배치'. 사진=디즈니플러스 트위터

이 같은 사정은 디즈니플러스의 또 다른 킬러콘텐츠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도 피하기 어렵다.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일부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완다비전'이 처음 공개됐고 현재 '팔콘&윈터솔져'를 서비스하고 있다.

마블은 앞으로 '로키', '호크아이', '미즈마블', '문나이트', '시크릿 인베이젼', '아이언하트' 등 시리즈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작품이 포함된 MCU 페이즈4는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전작의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서사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관객들이 MCU 영화들의 이 같은 요소들을 부담스러워 한다. 다만 이는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 나섰다. 현재 조인성, 차태현, 한효주 주연의 '무빙'이나 강다니엘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 천우희, 김무열 주연의 '제로' 등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력한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드라마는 좋은 배우들과 스탭이 참여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지만 기획 단계에서부터 디즈니플러스가 참여한 것이 아닌 만큼 타 콘텐츠와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이나 '스위트홈' 등은 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넷플릭스가 참여했다.

이 밖에 해외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한국에서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변수다. 월마트, 야후는 각각 이마트, 네이버 등 토종 브랜드에 밀려 한국에서 물러났다. 또 최근 국내 출시된 글로벌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보였다.

웨이브와 시즌, 왓챠, 티빙 등 한국 OTT 기업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방송사와 협업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후발주자인 디즈니플러스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OTT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초반에는 큰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청자들을 잡아둘 만큼 한국 시청자에 맞춘 콘텐츠가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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