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리모컨이라는 이미지로 대표됐던 TV홈쇼핑에서 모바일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국내 홈쇼핑 방송 환경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홈쇼핑 산업에서 온라인 쇼핑액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8년 이후 100조 원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 모바일 쇼핑액은 27.0%의 높은 증가를 보이며 2020년 연간 기준 108조 원을 기록했다. 2020년 모바일 쇼핑액이 전체 온라인 쇼핑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9%까지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GS홈쇼핑의 취급액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은 56.3%로 TV쇼핑(34.9%), PC기반 인터넷쇼핑(7.2%)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모바일쇼핑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홈쇼핑 사업자들이 모바일 전용 앱을 통한 모바일 상품 판매 방송을 적극적으로 제작하며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인 라이브 커머스로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공식 온라인몰인 '현대H몰'의 모바일 앱을 리뉴얼했다. 상품 할인 정보에 대한 전달 기능을 강화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고 있는 TV홈쇼핑·현대홈쇼핑플러스샵(T커머스)·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 등 세 가지 채널의 방송 상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온에어' 메뉴도 추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모바일 앱 리뉴얼은 방송 중일 때 가장 많은 혜택을 주는 홈쇼핑의 특징을 살렸다"면서 "모바일 앱 이용 고객을 위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모바일에 친숙한 젊은 층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다. 기존 비디오커머스(V커머스) 콘텐츠와 달리 실시간 소통을 강화했다. 홈앤쇼핑은 모바일 전용 상품 등을 개발해 2030세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시장을 공략한 신개념 플랫폼을 기획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개인이 추천·기획한 상품을 판매하는 1인 마켓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과 연계해 공동 구매 특가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셀럽 라운지'를 론칭했다. 이번 셀럽 라운지 론칭은 TV라는 매체와 중장년층 중심의 홈쇼핑 타깃을 모바일 커머스, 젊은 층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롯데홈쇼핑은 자사 모바일TV와 연동해 동시 생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단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자사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의 개성을 살린 마켓으로 고객들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며, 향후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이색 상품 비중도 늘려 차별화되고 선도적인 모바일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