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홈쇼핑업계가 웃었다.
최근 발표된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취급액과 영업이익 등이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GS홈쇼핑은 지난해에도 취급액 1위를 지켰고, CJ ENM 커머스부문(이하 CJ오쇼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GS홈쇼핑의 2020년 취급액은 4조 49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 매출액은 1조 2067억 원으로 1% 증가, 영업이익은 1579억 원으로 31.5% 증가했다.
쇼핑의 흐름이 모바일로 집중되는 가운데 취급액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율도 56.3%까지 증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GS홈쇼핑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도 3900만 건(중복 제외)을 넘어섰다.
GS홈쇼핑의 올해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는 7월로 예정된 GS리테일과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다. GS홈쇼핑은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니즈 파악, 채널 간 통합 마케팅, 배송 서비스 향상 등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유산균 등 건강식품의 판매 증가와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판매량이 늘어 취급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취급액은 줄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가장 많게 나타나며 실속 있는 장사를 했다. 자체 브랜드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CJ오쇼핑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 4786억 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792억 원이다. 패션 카테고리가 큰 CJ오쇼핑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와 일반식품 카테고리에서 성장을 이뤘다. 전체 취급액에서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까지 늘었다. 일반식품 주문 금액은 전년 대비 8배가량 늘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2021년에도 일반식품 강화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면서 "올해도 홈쇼핑 업계에서만 볼 수 있는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의 급성장으로 지난해 최초로 취급액 4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취급액은 4조 413억 원으로 CJ오쇼핑을 제쳤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인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의 취급액은 50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5%나 성장했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조 835억 원, 영업이익은 15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2.6% 성장했다. TV와 모바일 채널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T커머스 채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6월에는 대용량 식품 구매시 나눠 배송해주는 '반반배송'을 정기 도입하고 최근에는 비대면 소비 패턴에 맞추어 플러스샵 방송화면에 QR코드를 노출하며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 것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방송 1회당 매출은 평균 3000만 원으로, 지난 2019년(1500만 원)과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1조 760억 원, 영업이익 12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4.3%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주요 홈쇼핑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취급액 역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배송 서비스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업계 최초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주문 후 8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와써'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홈쇼핑의 경기 군포 물류센터에 보관돼 있는 상품을 소비자가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오후에 주문하면 저녁에,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받을 수 있다. 오전 9시에 주문한 소비자는 이날 오후 4시 전에 상품을 받는다. 수도권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비슷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홈쇼핑 업계의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며 각 업체들은 라이브 커머스 활성화, 다양한 서비스 발굴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