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공개한 침대 브랜드평판 2021년 3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침대 브랜드 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는 ‘형제기업’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에이스침대는 국내 침대 산업을 일군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의 큰아들인 안성호 대표가, 시몬스침대는 안 회장의 작은아들인 안정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 ‘더현대 서울’ 대전, 시몬스 勝
흥미로운 것은 시몬스침대의 약진이다. 업계 2위 시몬스침대는 최근 업계 1위 에이스침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에이스침대는 약 289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시몬스침대는 2019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매출(약 2700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2019년 700억 원대에서 100억 원대로 크게 좁혀졌다.
시몬스침대는 지난 2월 개장한 ‘더현대 서울’에서 에이스침대에 우위를 점했다. 시몬스침대는 개점 첫 주(2월 24일~28일)에 매출 약 3억 원을 기록해 더현대 서울에 입주한 침대 가구와 라이프스타일 업종을 통틀어 매출 1위를 거머쥐었다.
해당 점포에서만 하루 평균 9000만 원 상당의 매출이 생기며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몬스침대는 3월 첫 주(3월 1일~7일)에도 매출 6억 원을 올려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는 1억 9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 4층에 있는 에이스침대 점포 면적은 에이스침대가 입점한 국내 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인 312㎥(94평)에 이르지만, 실적은 그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그러나 전체 매장 수 부문에서 에이스침대는 약 240개로 시몬스침대(약 150개)를 크게 앞선다.
◇ 코로나19를 기회로!…오프라인 매장 출점 가속화
두 회사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활발한 출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1월 부산 대정점, 에이스스퀘어 목포점, 2월 중순 더현대 서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이스 헤리츠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지난 15일에는 CGV 씨네드쉐프 용산아이파크몰에 '스트레스리스 시네마' 개점 소식을 알렸다.
시몬스침대는 지난 2월 신세계 경기점을 단장해 새로 선보이고, 스타필드 고양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더현대 서울에도 입점했다.
이어 3월 한 달에만 시몬스 맨션 목포점, 시몬스 갤러리 세종대평점을 새로 선보였고 시몬스 갤러리 부산점을 확장 오픈했다.
◇ 에이스 ‘유명세’ VS 시몬스 ‘차별성’
광고업계에서의 대결 역시 치열하다.
에이스침대는 2018년부터 브랜드 모델인 배우 박보검과 함께 총 5차에 걸쳐 광고 캠페인(‘좋은 잠이 쌓인다, 좋은 나를 만든다’)을 선보였다.
자연 친화적이고 감성적인 톤앤매너로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한 결과 영업 현장에서도 에이스침대의 브랜드 이미지가 젊어졌다는 평이 많아졌고, 실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캠페인 5편 모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1~5차 캠페인 누적 조회 수는 70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톱스타를 내세운 에이스침대와 달리, 시몬스침대는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쩍벌남‧새치기 등 일상 속 매너를 주제로 한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 공익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어 지난 2월 8일에는 ‘숙면이 선사하는 일상 속 에너지’라는 메시지를 각기 다른 개성으로 표현한 칠(chill) 버전과 디스코(disco) 버전 두 편을 시몬스 공식 유튜브 계정에 선보였다.
해당 TV 광고 두 편은 공개 열흘 만에 각각 659만, 467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침대‧가구 브랜드 광고의 새 역사를 썼다.
시몬스침대 측은 대조의 미를 살린 두 개 버전으로 제작해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배경음악으로 듣는 재미까지 더한 것을 인기의 비결로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형제 회사이자 경쟁사로서 국내 침대 시장에서 최소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광고부터 출점 경쟁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