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기침체, 소비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가를 돕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꾀하며 기업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고객은 가치 소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되고 있다.
SPC그룹은 지역 농가와 상생을 위한 '행복 상생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SPC그룹은 충청남도 논산시와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논산 지역 농가 지원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상생경영 철학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원도 평창군 감자 농가와 제주도 구좌당근 농가 돕기에 이어 세 번째다.
SPC그룹은 2012년부터 영천 미니사과, 의성 마늘, 강진 파프리카 등 지역 농가와 MOU를 체결해 관련 제품을 출시해 왔으며, 2014년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1조 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는 등 농가와 상생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과 해외 판로가 막히고 폭설∙한파까지 겹치며 피해를 입은 논산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SPC그룹은 논산 지역 농가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딸기를 비롯해 토마토, 채소 등을 약 1000t 수매해 이를 활용한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 누적으로 4000t에 이르는 친환경 커피 퇴비를 경기도 평택시를 포함한 보성, 하동, 제주도의 지역 농가에 지원하며 커피찌꺼기를 통한 자원재활용과 농가 상생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찌꺼기는 100% 최상급 아라비카 커피 원두로서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2019년 4월에는 평택시, 자원순환사회연대, 미듬영농조합법인과 함께 평택 농가에 친환경 커피 퇴비를 지원하고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판매함으로써, 우리 농가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MOU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은 푸드 상품의 재료로 사용돼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는 자원 선순환 활동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라이스 칩’ ‘버터 가득 라이스 쿠키’ ‘우리 미 카스텔라’ 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편의점 GS25는 지난 4일 연간 100t에 이르는 국산 우리밀과 국내산 보리를 활용하는 상생 스낵 2종을 출시했다. ‘우리밀 참크래커’는 전국 20개 지정농가에서 재배한 국산 우리밀 83%가 함유된 상품으로 짭짤하고 깔끔한 기존 정통 참크래커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맥콜 보리건빵’은 국내산 보리가루가 사용된 초도물량 40만 개를 우선 선보인다. 전라남도 강진군과 재배계약을 체결해 생산한 국내산 보리를 활용했다.
황보민 GS25 가공기획팀 상품기획자(MD)는 “중독성 있는 담백함과 고소함으로 인기 있는 상생 스낵을 통해 고객에게 우리 농산물의 우수함을 널리 알림은 물론 농가와 파트너사의 수익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