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쿠팡 관련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쿠팡 관련주로는 동방과 KCTC, 그리고 KTH, 오텍, 소프트뱅크등이 거론된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원랴 꿈은 나스닥 상장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나스닥이 아닌 뉴욕 증권거래소이다.
나스닥에는 애플과 구글 그리고 아마존 등 기술 기업들이 주로 상장해 있다. 나스닥은 당장 이익을 내지 않아도 미래 성장 가치를 많이 반영해준다. 그동안 누적 적자가 심했던 쿠팡으로서는 나스닥 상장이 더 쉬웠을 수 있다.뉴욕증시는 상장폐지 권한까지 갖고 있어 신생 기업으로서는 다소 부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뉴욕 증권거래소를 택한 것은 쿠팡 나름의 철저한 계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회장의 자금회수 전략과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 뉴욕 증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과 맞물린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쿠팡은 비전펀드로 부터 34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비전펀드 상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서는 쿠팡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우버, 슬랙, 위워크가 모두 고전하고 있다. 스타트업 '브랜드리스'는 폐업했다. 잇따른 투자 실패로 쿠팡 지원 여력이 사라진 것이다. 이를 뉴욕증시 상장으로 돌파하는 것이다.
차등의결권으로 김범석 쿠팡 의장의 리더십도 더 공고해진다. 뉴욕 증시 상장 이후에 김 의장은 차등의결권을 보유하게 됐다. 차등의결권이란, 창업주에게 다른 주주가 보유한 보통주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적대적 인수합병 세력을 견제하고 의사결정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장치다.김범석의 차등의결권주식인 클래스B는 클래스A 대비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다. 쿠팡 지분율 1%만 보유하더라고 29%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물론 김범석 의장이 소유한다.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추진이 공식 발표되면서 동방, KCTC, KTH, 오텍 등 국내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며, 보통주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 관련주 또는 수혜주로는 동방, 오텍, 소프트뱅크, 오텍, 소프트뱅크등을 들수 있다. 동방은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다.쿠팡이 최근 나스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고 이르면 3월 중 상장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KCTC은 쿠팡의 물류 협력사다. KT 자회사인 KTH는 쿠팡이 출시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또 차량 관련 오텍 등도 거론된다. 뉴욕증시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상장 기업가치를 500억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내세워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판도를 바꿔왔다. 매출은 고속 성장을 이어왔으나 여전히 적자이다.
미국 뉴욕증시 직상장을 선택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최강자 쿠팡의 행보에 유통 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로켓 성장'을 해온 쿠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강한 경영권을 바탕으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상장으로 유통가에서는 생존을 위한 대격전이 전망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