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 100GW로 두 배 급등… 영업이익 4100억 엔 전망
데이터 센터 급증 및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로 ‘가스 발전’ 수요 지속
데이터 센터 급증 및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로 ‘가스 발전’ 수요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한때 재생에너지에 밀려 사라질 '유산'으로 여겨졌던 가스터빈이 AI 시대의 핵심 전력원으로 부상하며 시장 규모가 불과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팽창했다.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미쓰비시 중공업은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3월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100억 엔(약 26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 역시 10.1% 증가한 4조800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매출과 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 "예상 뛰어넘는 폭발적 수요"… 글로벌 시장 100GW 시대
니시오 히로시 MH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콜에서 "2025년 가스터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전년(55GW)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00GW에 달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는 2020~2023년 사이 전 세계 가스터빈 수요가 연간 30~48GW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상승이다.
핵심 동력은 AI 연산을 위한 데이터 센터 건설 급증이 터빈 수요를 직접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또한, 노후 석탄 발전소의 가스 전환과 기존 가스 발전소의 교체 주기가 맞물린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발전량이 2026년 1%, 2027년 3% 등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수요의 상당 부분을 가스발전이 담당할 전망이다.
◇ 트럼프 행정부와 에너지 전환의 지연
가스터빈 시장의 화려한 부활에는 정치적 변수도 크게 작용했다. 기후 변화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무배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늦춰졌고, 이는 가스터빈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MHI는 현재 미국 기반의 GE 버노바(GE Vernova)와 세계 최대 가스터빈 제조업체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 방산 주문도 '훈풍'… 기업 가치 재평가
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방위 산업 부문의 주문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MHI의 수주 잔고는 이전 추정치인 6.1조 엔에서 6.7조 엔으로 상향되었다.
니시오 CFO는 오는 3월 말 호주 해군에 프리깃함 3척을 공급하는 계약이 최종 확정될 경우 수주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MHI 주가는 지난해 73%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4%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중국의 희토류 보복은 '잠재적 암초'
탄탄한 실적 전망 속에서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일본 타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지지 발언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일본행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희토류 선적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니시오 CFO는 "현재까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에 심각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본 기업들은 현재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희토류 비축량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