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냉동피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노엣지피자'로 지난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풀무원식품은 MZ세대를 겨냥한 냉동 가정간편식(HMR) 노엣지피자의 히트로 지난해 냉동피자 매출 335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풀무원의 피자 성공은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급격히 줄었기에 더 시선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81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냉동피자 시장규모는 2019년 715억 원으로 대폭 27% 감소했다. 식품시장에서 가정간편식이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역성장한 것이다.
2019년 말 풀무원이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하자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규모는 닐슨코리아 기준 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 현재 냉동피자 시장은 점유율 약 45%로 1위인 오뚜기 이어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은 줄고 내식이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의 일상소비재(FMCG) 리포트에 의하면 냉동피자가 속해 있는 편의가공군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7.8% 성장에 그쳤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1년만에 30% 급성장하며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규모 분기별 추이를 보면, 풀무원 냉동피자의 분기별 매출과 동일한 경향을 보이며 풀무원 냉동피자 분기 매출 등락에 따라 전체 시장도 비슷하게 등락했다"면서 "지난해 풀무원이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서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냉동피자 시장 진출에 앞서 글로벌 피자 선진국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피자 제조기술을 도입하고 2년간 연구개발했다. 그 결과 '엣지' 끝까지 토핑을 풍부하게 덮을 수 있는 공정을 처음으로 도입해 노엣지 피자 3종과 크러스트 부분까지 완전 자동화 생산이 가능한 공정으로 '크러스트 피자' 2종을 출시했다.
냉동피자 품질을 크게 끌어올린 덕분에 노엣지 피자와 크러스트 피자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 판을 넘어섰고 풀무원은 연간 냉동피자 매출 목표를 150억 원으로 잡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와 긍정적인 고객 피드백에 따라 지난해 목표 매출액을 300억 원으로 재조정했고 최종 335억 원으로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풀무원식품 냉동FRM(Fresh Ready Meal)사업부 제갈지윤 PM(Product Manager)은 "풀무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의 성공은 2년간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면서 "올해 역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더욱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피자 신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