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설립 이념이자 경영철학은 '우수 의약품을 개발해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하고 인류 건강을 지킨다'는 뜻의 '약업보국(藥業輔國)'이다. 이제 그들은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신약개발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매년 1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탄탄한 신약 포트폴리오 갖춰
1941년 약국으로 문을 연 종근당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R&D 역사를 만들어왔다. 1968년 국내 최초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의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획득했고 1972년에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자체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신약개발을 위한 R&D의 중요성을 전파했다.
이렇게 R&D에 집중하며 그동안 내실을 튼튼하게 다진 종근당은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종근당은 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320억 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신약개발에 쏟고 있다. 그 결과 화학합성 분야 신약 7개, 개량신약 10개, 바이오 신약 1개 등 20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여기에 2019년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며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종근당은 공장을 건설하며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획득한 만큼 인도네시아는 물론 주변 동남아시아와 중동, 유럽으로 발을 넓힐 방침이다.
◇'나파벨탄' 중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종근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을 코로나19 중증 폐렴 환자 치료에 처방하는 2상 임상시험을 마무리 했다. 연구 결과 나파벨탄은 표준치료군보다 2.9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임상적 증상을 소실하고 회복에 도달하는 기간도 나흘가량 줄었고 사망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종근당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국내외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을 준비, 나파벨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해 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의약품 분야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국내에서 허가받은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일본,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과 바이오 항암 신약 'CKD-702' 등 네스벨의 뒤를 이을 후속 바이오의약품 개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종근당은 이런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함께 바이오오케스트라와의 오픈 이노베이션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잇다. 이미 바이오오케스트라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RNA 기반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BMD-001'을 확보햇으며 파킨슨병,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등도 개시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개발 중인 혁신 신약과 바이오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당기고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