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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충격에 금리 인하 베팅 강화...美 국채 금리·달러 동반 급락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90%에 육박...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힘 실려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가 동반 급락했다.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7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부과 조치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투자자들을 미국 국채 시장으로 유인했다.

고용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했고, 미국의 단기 국채 수익률은 1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5bp(0.25%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3.698%까지 떨어졌다.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도 14bp 급락해 후반 4.219%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6.5bp 내린 4.820%에 거래됐다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전 37.7%에 불과했으나 이날 89.8%로 급등했다. 10월 또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전날 13.7%에서 이날 51.8%로 상승했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했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3000명 증가에 그치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4.2%로 상승했다.

특히 6월 고용은 기존 발표치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5월 고용은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각각 대폭 수정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관련 통계를 총괄하는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의 경질을 지시하기도 했다.
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고용 지표는 채권 가격을 폭등시켰다”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노동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며 “아직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큰 상처를 입었고 이는 미국 경제의 향방에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점도 채권 금리와 달러화 하락세를 재촉했다. 쿠글러 이사의 퇴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비둘기파적’ 인사를 지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PGIM 픽스드인컴의 마이클 콜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지금은 ‘크고 아름다운 채권 시장(big beautiful bond market)’”이라며 이날 시장 흐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특히 “2년~10년 구간의 만기채가 유리하다”면서 “많은 금리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지표 부진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금값은 모처럼 급등세로 돌아섰다.

워싱턴 소재 머니USA의 트레이딩 디렉터 헬렌 기븐은 “예상보다 훨씬 나쁜 수치일 뿐 아니라, 지난달 수치까지 크게 하향 수정된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1.23% 하락한 98.80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37% 상승한 1.1571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4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2.23% 급락한 147.37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3월 28일 이후 최고치인 150.91엔까지 올랐으나 지표 부진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서도 이날 1406원대로 고점을 높였으나 고용 지표 발표 이후 1387원대로 급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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