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K바이오'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한 해, 글로벌 무대에서 K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주며 대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갈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외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바이오시밀러 절대 강자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종합 생명공학기업'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톱티어(Top Tier)'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바이오시밀러 '개척자'에서 국내 '최대 매출'까지
2012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셀트리온은 그동안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외형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셀트리온은 명실상부한 바이오시밀러 개척자다. 얀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시작으로 로슈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 로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 총 7개의 파이프라인을 연이어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시대'를 열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램시마와 허쥬마, 트룩시마가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하며 셀트리온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분기 만에 전년 실적을 넘어서는 1조 3504억 원의 매출과 54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섰다.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2020년 연매출은 1조 7000억원이 무난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7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달 30일 기준 그룹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시가총액 역시 약 82조 원에 육박한다.
◇ 체질 개선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총력
셀트리온은 성장의 기반이 된 바이오시밀러에 코로나19 치료제, 합성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더하며 올해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선다.
먼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셀트리온은 1분기 중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CT-P17'의 유럽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미국 임상시험과 적응증 확대, 얀센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CT-P43'의 글로벌 임상연구도 진행한다.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포트폴리오도 대폭 확대한다. 우선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과 함께 항체 치료제 'CT-P59'가 주목받고 있다. CT-P59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 국가에서의 허가와 판매를 추진한다.
지난해 말 권리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하며 케미컬 의약품 사업 분야로의 진출도 이뤄진다. 셀트리온은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PC(프라이머리케어)와 ETC(전문의약품) 18개 제품군을 확보,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투명한 매출구조 확립과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등을 위한 3사 합병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 창출은 물론 해외 직접 판매·마케팅 시스템 구축으로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도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크게 성장했다. 후속 제품 개발, 글로벌 케미컬 의약품 사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톱티어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