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르면 3월 이내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최소 6곳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한 곳이 쿠팡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쿠팡의 IPO 시기는 올해 2분기,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 67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 11일에는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쿠팡이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2011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쿠팡 브랜드와 지역, 여행, 상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스닥에 직접 상장할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 의지를 밝혔다.
최근 2년 사이 쿠팡은 상장 밑작업으로 불리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증시에 밝은 인재와 회계 인력을 끌어모았다. 2019년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으로 거론됐던 케빈 워시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고, 나이키와 월마트 출신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선임했다. 배달 앱 '쿠팡이츠' 론칭, 택배 사업자 면허 재취득 추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출범 등 사업 확장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할 것이란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로켓배송'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적자 규모도 커져 업계에서는 쿠팡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1조 원이 넘었던 영업손실이 2019년에는 7000억 원으로 감소하고, 쿠팡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적자 규모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쿠팡이 수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1조 원, 영업손실 2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55% 증가하고, 적자는 70%가량 감소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쿠팡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와 상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향후 2~3년 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