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유례없이 힘든 한해를 보낸 한국마사회가 '경마중단' 와중에도 '경마제도 개선', '경주마 시장 활성화' 등 붕괴 위기의 국내 말산업계를 지키기 위해 애쓰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진 경마중단으로 인해 올 한해 수 천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국내 말산업계 전체 피해액은 6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말산업 붕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난 6월 '무관중 경마'를 시작, 올해 말까지 총 1600억 원의 경마 상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경마공원 폐쇄로 마권발매 매출이 없으면 이 경마상금은 고스란히 마사회의 자금으로 충당된다.
마사회는 적자 상황에서도 말산업 유지를 위해 올해 초 예정했던 상금액의 70% 가량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마사회는 경마중단 장기화에 따른 국산 경주마 보호 대책도 마련했다.
마사회는 내년에 한해 '국산마 우대 경마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수입 경주마의 경마장 입사를 제한하고 올해 판매되지 못한 국산 2세마의 입사기한을 연장하며, 국산마·경매마 한정 경주를 확대 편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마사회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퇴역마를 위해 '경주퇴역마 관리체계 개선계획'을 수립, 승용조련 등 용도 전환을 지원했다.
마사회는 올해부터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점차 기금을 늘려 연간 300두 이상의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밖에 마사회는 일부 기수에게 출전기회와 상금이 편중되는 것을 완화하고 경주마 관계자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보장하기 위해 '기승횟수 상한제'를 신설하고 '기수면허갱신제도'를 개선했다.
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올해는 특히 말산업계에게 혹독했던 한해였지만, 경마 공동체가 지혜를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는 계기가 된 해이기도 하다"며 "올해는 내년의 재도약을 위해 산업과 제도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