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회장 이재현)이 비주력 계열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사업인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CJ푸드빌은 최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뚜레쥬르 사업 부문의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이 진행됐다.
CJ푸드빌이 연이은 매각을 진행하면서 CJ그룹이 외식 사업을 접고 식품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생산기지인 진천공장을 정리하면서 CJ푸드빌의 사업 재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4일 CJ푸드빌은 진천공장 양수도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CJ푸드빌이 보유한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이 207억 3700만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CJ푸드빌은 “진천공장 양도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자산 매각에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먼저 CJ푸드빌이 외식 사업을 모두 접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뚜레쥬르 매각이 성사되면 일부 소규모 외식 브랜드와 컨세션 사업만이 남게 된다. 이들만으로는 사업을 유지하기 역부족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진천공장을 양도하면서 이런 의견에 힘이 실렸다.
CJ푸드빌의 자산 매각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CJ푸드빌은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매출은 2017년 1조 4275억 원, 2018년 1조 3716억 원, 2019년 8093억 원으로 계속해서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2017년 38억 원, 2018년 434억 원 2019년 40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업이 타격을 받으며 상황이 악화됐다. 이에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고, 지난 3월부터는 신규 투자 동결, 경영진 급여 반납 등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국내외로 식품 사업이 탄력을 받고 간편식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조 9209억 원, 영업이익은 3849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CJ푸드빌이 CJ제일제당에 흡수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진천공장 양도에 앞서 CJ푸드빌은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 지분과 해외매장 운영권을 CJ제일제당에 넘겼다. 계속되는 자산 정리 중 CJ제일제당으로의 양도가 흡수 합병의 사전 작업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회사는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면서 “더플레이스, 계절밥상 등 외식 사업도 여전히 운영하고 있으며 음성공장도 남아있는 상황이다”면서 말을 아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