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간한 KFI(코리아 패션 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패션 시장 규모는 16조 759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줄었다.
옷 소비가 감소한 만큼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TPO(시간·장소·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인기다. 아우터와 이너 역할을 동시에 하는 재킷형 셔츠, 셔츠 드레스 등이 각광받고 있다.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스타일링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는 간절기에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실용적인 아이템을 내놨다. 짧은 기장과 아웃 포켓 디테일을 적용한 재킷형 셔츠, 입체적인 실루엣과 허리 벨트로 포인트를 준 아우터형 원피스 등 투웨이(2Way)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브플먼트는 이번 시즌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온·오프(ON·OFF)’라는 콘셉트의 화보를 공개했다. 온(ON)은 일상생활을 하는 평일을, 오프(OFF)는 휴식을 취하는 주말을 의미한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출근룩부터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퇴근룩까지 각 제품을 활용한 실용적인 믹스매치 스타일을 제안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재킷은 세트업 팬츠와 함께 세트로 착용하면 한 벌의 수트 착장을 완성할 수 있으며, 동일한 재킷과 조거 팬츠, 혹은 반바지를 함께 입으면 색다른 캐주얼 스타일이 완성된다.
SK스토아의 패션 자체 브랜드인 헬렌카렌은 이번 시즌 하나의 상품으로 코디를 완성할 수 있는 수트 세트업을 역대 최다 구성으로 선보였다. 수트는 자체 개발한 ‘크레이프 이중직 원단’을 사용해 탄력성과 스트레치성을 강화, 편안한 착용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수트와 따로 또 같이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블라우스, 벨트, 스카프를 더해 실용적인 구성을 완성했다.
◇테일러드 재킷과 체크 패턴 유행 주목
이번 시즌에는 레트로 감성이 깃든 전통적인 클래식룩의 강세가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테일러드 재킷이 많이 출시됐으며, 패턴은 체크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다는 테일러드 재킷에 프린지(술 장식) 디테일의 하의를 매치하고, 펜디는 과장된 소매와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실루엣을 코트에 접목시키면서 고전미를 뽐냈다.
패션 브랜드 모르간은 올 가을·겨울 시즌 대표 아이템은 ‘시그니처 테일러드 재킷’이다. 테일러드 재킷의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클래식룩의 대표 아이템이다. 모르간은 재킷의 은은한 광택감과 입체적인 패턴으로 우아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빈폴레이디스는 클래식한 체크와 트위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다양한 형태와 컬러의 체크 패턴을 재킷, 퀼팅 점퍼, 셔츠, 원피스, 버킷햇 등 여러 아이템에 적용했다. 거친 질감의 브라운 트위드 재킷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위기 속에서 시작된 이번 시즌은 안정과 보호의 가치가 강조되면서, 스타일에서도 편안한 소재와 실루엣, 안정적인 컬러를 담은 패션이 부각된다”면서 “더불어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현대적 여성미를 표현하거나 클래식한 스타일과 역사적 시대에서 차용한 디테일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한 패션이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