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오는 7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채용에 나서는 계열사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사다.
서류 접수는 CJ그룹 채용 홈페이지와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지원 자격은 오는 2021년 2월 졸업 예정자를 포함해 국내외 대학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다.
서류 전형 합격자들은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테스트와 직무수행능력평가, 면접 전형 등을 거치게 된다. 최종 합격자는 2021년 1월 입사한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번 채용의 주요 선발 기준 중 하나는 계열사별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전문성을 지녔는지 여부다. 이를 선별하기 위해 이 회사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채용에서도 현업 부서에서의 적응도를 판단하는 ‘직무수행능력평가’와 직무 실무 평가인 ‘직무 핏(Fit)’ 테스트를 진행한다.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테스트 전형과 비대면(화상) 면접을 추진해 지원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 CJ그룹의 차별화 "어려울 때일수록 인적 자원이 중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은 2분기 연결 매출 7조 8000억 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감소), 영업이익 3588억 원(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하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실적은 하락했지만 가공식품 판매와 택배 수요 증가 등 타 사업 부문의 선전으로 간신히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업계에는 ‘고용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주요 유통 대기업(롯데쇼핑·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 BGF리테일·GS리테일·코리아세븐, 호텔신라·호텔롯데 등)에서 퇴사한 직원만 3400여 명에 이른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고용 쇼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 기업들의 채용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CJ그룹이 새 구성원을 뽑으려는 것은 차별화된 위기 대응 방식으로 읽힌다. 실제로 앞서 올해 5월 말~6월 초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할 당시 ‘어려울 때일수록 인재를 선점해야 한다’라는 고위 경영진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고자 하는 의지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증권가에 의하면 이 회사의 핵심성과지표(KPI,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들에 대한 성과지표)는 '외형'에서 '수익성'으로 전환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8일 ‘CJ그룹 분석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진행 경과에 따른 수익성 변화 수준과 투자‧재무 정책이 그룹 및 개별업체 신용의 핵심 변수다”라고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인재 발굴‧육성을 위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면서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 전형으로 ‘준비된 인재’를 모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