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에 많아지면서 홈인테리어, 홈스토랑 관련 ‘리빙(생활)’ 상품들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직전 3개월 대비 최근 3개월 실적을 보면 가전은 22%, 가구는 14%, 식기‧홈데코는 11% 매출이 상승했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박람회를 개최하거나 체험형 팝업 매장을 선보이고 카페 내부를 색다르게 꾸미는 방식으로 리빙 상품군 마케팅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먼저 11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홈패션 매장을 새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거위 털로 만든 침구류를 현장에서 주문 후 원산지‧중량‧커버 소재 등 고객 취향에 맞춰 30분 안에 제작해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달 20일까지는 본점 지하 1층에서 ‘시먼스테라스’ 특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매장에는 ▲아이템존 ▲체험존 ▲헤리티지존 등 침대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 마련됐다.
이 회사는 이달 23일까지 가전‧가구‧홈패션‧주방‧식기를 총망라해 ‘홈스타일 페어’도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에이스, 시먼스, 휘슬러, 덴비, 소프라움을 비롯한 41개 브랜드가 참여해 2만여 개, 총 170억 원 물량의 특가 상품을 전시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업계 최초로 세계 4대 명품 침대 브랜드(스웨덴의 덕시아나‧해스텐스, 영국의 바이스프링‧히프노스)를 팝업 매장에서 선보인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올 상반기 프리미엄 침대 상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가량 높다.
이번 행사를 기념해 히프노스는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세트로 구매 시 최대 30% 할인해주고, 재구매 고객에게는 2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하남점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매트리스에 누워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에이스‧시먼스‧템퍼 등 유명 침구 브랜드 상품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장 내 복합문화공간에 리빙 관련 인테리어가 적용된 경우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30일 압구정본점에 디자이너 톰딕슨(Tom Dixon)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를 국내 최초로 개점했다.
톰딕슨은 영국을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로,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 중 하나인 프랑스 ‘메종 에 오브제’에 특별 디자이너로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철제 뼈대 위에 왕골을 감아 만든 ‘S체어(의자)’, 청동 구리로 디자인한 둥근 조명인 ‘미러볼’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는 압구정본점 외에도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 등 5개국에 1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아시아에선 홍콩에 이어 이번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두 번째 매장이다.
이번 매장은 총 90㎡(약 27평) 규모로, 매장 내 의자·테이블·조명·식기 등의 집기는 모두 톰딕슨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톰딕슨이 직접 디자인한 조명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리빙 시장은 국민의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성장해왔다”면서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백화점들의 전략도 풍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