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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박정호 SKT, "AI 초협력만이 '살 길'…ICT복합기업 성장 위한 사명 교체 고려"

"AI 분야에서 대한민국 ICT 기업 간 협력 절실
'SK하이퍼커넥터' 등 복합IT기업용 명칭 고려
‘듀얼OS’ 경영 체제 도입해 SKT 기업가치 증대
MS, AWS 등 글로벌 협력도 더욱 가속화한다"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20-01-09 10:2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AI)에 있어서는 '초협력'을 해야겠습니다. 한국에서 따로 해서는 도저히 게임이 안 될 것입니다. 글로벌 회사와도 다른 차원의 협력을 해내야 합니다. 작년부터 시작됐지만, 올해부터는 꽤나 과실이 생길 것으로 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 2020) 행사장 인근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시대를 맞아 국내 ICT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거대 강자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승산을 보려면, ICT 기업득 간 원활한 협력을 통해 함께 대응해야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박 대표는 SK텔레콤이 통신 뿐 아니라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복합 ICT분야의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고려해 "'텔레콤'의 사명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SK하이퍼커넥터'와 같은 구체적 이름도 나왔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 이야기한 내용 중) 구체화하긴 이르지만 초 협력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서 "AI 관련해선 지금과 같은 일하는 형태, 경쟁이고 분절된 지금의 형태를 합치되 브랜드나 애플리케이션은 각자 가고 싶은 방향대로 자유롭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AI는 국내에서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국내에 다 내주고 우리는 유저가 될 판"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서로 좋은 대화를 나눴고, 한국의 다른 회사들과도 더욱 힘 합쳐 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미 기업간 '초협력'의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이 같은 협력 사례를 늘려왔다. 대표적으로 미디어 분야에서 지상파 방송3사와 만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있으며,이어 SK텔레콤은 카카오와도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협력관계를 다졌다.

글로벌 협력에 대한 노력도 계속 들일 계획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맺고 관련 분야에서 함께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박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와 만나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AWS 창업자인 앤디 제시와 미팅을 해서 많은 협력을 약속했다"고 설명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기업 바이톤과의 협력도 올해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CES 전시장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CES 전시장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올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박 대표는 주력인 이통사업, 그리고 뉴 ICT(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양대 산맥으로 하는 '듀얼OS' 조직 체계를 만들어 내부를 재정비했다. 이를 기반으로 박 대표는 통신회사를 넘어 ICT 복합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의 뉴ICT 사업의 비중은 40%다. 이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고, 통신 회사 이미지가 강한 SK텔레콤의 사명 변경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대표는 "텔레콤이란 브랜드도 좋지만 이름을 바꾸는 고려를 해도 되는 시점에 왔다"고 말하며 "우리끼리 'SK하이퍼커넥터' 이런 식으로 얘기해 봤다" 또 그는 새로운 5G 활용 사업 사례를 늘리고 B2B 영역에서도 더욱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에는 5G 관련해 새롭게 시도해볼 것들이 많아질 것 같다. 특히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 많아지면서다"면서 "데이터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올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활용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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