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 2020) 현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과 바이톤 다니엘 키르헤르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톤의 한국 출시 전기차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목표로 상호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통합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Integrated In-Vehicle Infotainment)의 개발·적용과 마케팅 분야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IVI는 차량 탑승자를 위한 주행정보(Information)와 즐길 거리(Entertainment)를 통칭한다.
바이톤은 BMW,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출신 핵심 인력들이 지난 2017년 홍콩에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이 기업은 각종 모터쇼에서 기존 전기차의 성능과 기능을 뛰어넘는 품질을 선보이며 차세대 전기차 업체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바이톤은 SUV 엠바이트(M-Byte) 차량 생산을 위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명신과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 차세대 IVI 개발 협력…SKT IVI에 바이톤 터치 디스플레이 결합
SK텔레콤과 바이톤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차세대 ‘IVI(In-Vehicle Infotainment)’의 발굴과 개발, 차량 적용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대표 ICT 기업들은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에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커넥티드카(Connected-Car) 시장은 올해 1200억 달러(약 135조 원), 국내 시장도 2조 60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자사의 ‘통합 IVI’ 서비스가 48인치 초대형 곡선형 터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디지털 활용 환경을 갖춘 바이톤 차량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CES에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과 음원 서비스인 ‘플로(FLO)’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을 차량에 기본 탑재해주는 ‘통합 IVI’ 시스템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은 소비자의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기존의 ‘탈 것’을 넘어 ‘스마트 디바이스’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SK텔레콤의 장점인 5G를 차량에 적용해 차 내에서 초고화질의 대용량 미디어 서비스를 끊김없이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등 각종 기술·서비스를 빠르게 적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초저지연성을 높이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기지국에 적용하기도 했다.
■ 혁신 서비스 발굴도 함께∙∙∙ 전기차 이용 전 과정 협업
또 SK텔레콤은 바이톤의 전기차 판매와 사후서비스(A/S) 분야에서도 자사 보유 채널을 활용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가입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소비자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나 상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기대주인 바이톤과의 협력은 ICT 분야와 자동차 영역 간 본격적인 크로스오버를 상징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다양한 글로벌 협력 사례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키르헤르트 바이톤 최고경영자(CEO)는 “ 풍부한 ICT와 데이터 서비스 분야 역량을 갖춘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카 제작'이라는 바이톤의 목표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회사”라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인카(In-Car) 디지털 체험을 위해 SK텔레콤과 관련 서비스 개발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