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들이 화면을 접는 신형 스마트폰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아직 기술이 초보단계이고 고가인 점 등을 들어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8일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 및 하이테크기술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기술이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고 고가여서 현 단계에서 다수의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스마트폰 판매대수 세계 1위 한국의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글로벌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폴드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공개했다. 곧바로 세계 2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유사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엑스(Mate X)'를 내놓았다.
메이트 X는 화면을 바깥쪽으로 접기 때문에 접은 상태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다. 반면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안쪽으로 접기 때문에 닫은 상태에서는 화면을 볼 수 없다.
메이트 X는 올해 중반 2299유로(약 29만 엔)에 판매 개시할 예정이고 발매가격 1980달러(약 22만 엔)의 갤럭시 폴드보다 더 비싸다.
이 밖에 중국의 샤오미(小米)와 한국 LG전자 등도 폴더블폰 스마트폰 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이테크 리서치 컨설턴트사 'CCS 인상트'는 접이식 스마트폰에 대해 2022년까지 고가 제품의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에 의하면 이같은 접이식 단말기에는 가격문제와는 별도로 태양빛 아래서 글자를 읽기 어렵고 화면 접는 부분을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크기가 커진 디자인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접이식 스마트폰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자기기의 접히는 부분은 시간이 흐르면 가장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부분이다.
영국의 모바일 네트워크 조사회사인 오픈시그널(OpenSignal)의 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적인 요소가 없는 디자인을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자신의 폴드기기는 10만회 이상 열고 닫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같은 폴드기기가 접은 상태에서도 열린 상태와 같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의문부호를 던진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IDC의 한 시니어애널리스트는 단말기에 탑재된 앱은 화면이 작게 될 때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미세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화면을 조절하는 폴드식 스마트폰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영국 하이테크 시장조사회사 카날리스(Canalys)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은 올해 판매대수는 200만대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중견간부는 "출하대수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사항이 아니다. 목적은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새로운 산업디자인으로 과거 최대 테크놀러지의 진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사회사 스트레이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접이식 스마트폰의 세계판매대수는 2023년에는 64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의 겨우 3.5%에 불과할 것이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