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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요일’ 코스피 12.06% 폭락… 9·11테러 넘은 사상 최악의 날

코스피 5093.54·코스닥 978.44… 지수 산출 이래 최대 하락률
美-이란 전쟁 발발에 ‘패닉 셀링’… 양 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전례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이라는 메가톤급 악재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역대 최대 하락률을 갈아치우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06%(698.37포인트) 폭락한 5093.5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 하락률이었던 2001년 9·11테러 직후(9월 12일, -12.02%)의 기록을 25년 만에 경신한 수치다. 전날 중동 긴장 고조로 452.22포인트가 빠지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지 단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초유의 폭락장이 연출됐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3.44%(199.32포인트) 내린 5592.59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장 초반 유가 상승 기대감에 방산·가스 업종이 잠시 반등을 시도했으나 전 업종에 걸친 투매 물량을 견디지 못하고 동반 하락했다.

시장 안전장치도 속수무책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자 주식 매매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이틀 연속 시장을 멈춰 세웠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투자자가 578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2169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쏟아지는 기관의 손절매 물량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초토화’됐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1.74% 급락한 가운데 현대차(-15.80%), 기아(-14.04%), LG에너지솔루션(-11.58%) 등 자동차와 배터리 섹터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4.00%(159.26포인트) 급락한 978.44로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2020년 팬데믹 당시(-11.71%)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만 약 1조2000억 원 규모를 투매하며 시장 붕괴를 가속화했다. 에코프로(-18.41%), 에이비엘바이오(-17.17%) 등 시총 상위주 대다수가 하한가 수준의 폭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란 사태가 중동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면서 “코스닥에서 최대 규모의 개인 투매는 향후 반대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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