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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선 '돌파' 기대감 커진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03p(2.50%) 오른 3,941.5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1.05포인트(1.27%) 상승한 883.08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03p(2.50%) 오른 3,941.5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1.05포인트(1.27%) 상승한 883.08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역사적인 4000선을 앞두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10월 24일 기준 약 1124조6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10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1000조 원 돌파는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최근 코스피 상승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최저점을 기록한 올해 4월 29일 당시 약 865조8600억 원이었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6개월 만에 약 259조 원 순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약 491조 원)의 52% 이상을 외국인 자금이 담당한 셈이다. 코스피가 4000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국내외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매수 주체였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외국인 지분율 추이는 이번 랠리가 얼마나 공격적이었는지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2024년 10월 25일 34.3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4월 29일 31.47%로 바닥을 쳤다. 당시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탈(脫) 코리아' 우려가 팽배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시장의 우려를 비웃듯 매수 포지션을 급격히 전환했다. 4월 최저점 이후 6개월간 외국인 지분율은 3.21%포인트 급등하며 34.68%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가파른 'V자 반등'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단기 위험 회피 대상이 아닌, 저가 매수 기회이자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기지로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외국인 자금은 특히 코스피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 업종에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과 맞물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표 기술주를 중심으로 '레버리지 플레이'를 펼치며 증시 상승을 주도해 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아시아 테크 투자의 전략적 거점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며 "외국인 보유 시총 1000조 원 돌파는 글로벌 자본이 코스피의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공식 인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4000선 돌파 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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