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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트럼프 중재로 평화협정 체결…"역사적 화해"

쿠알라룸푸르서 국경분쟁 종식 합의…지뢰 제거·중포 철수 등 4대 약속
트럼프 "동남아 중요한 날" 축하…안와르 총리 "용기의 행동" 평가
10월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린 동남아시아 두 국가 간의 평화 협정 서명식에서 태국의 아누틴 차른비라쿨 총리와 훈 마네 캄보디아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0월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린 동남아시아 두 국가 간의 평화 협정 서명식에서 태국의 아누틴 차른비라쿨 총리와 훈 마네 캄보디아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태국과 캄보디아 정상들이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와 별도로 평화 협정에 서명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사를 목격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수도에 도착했다고 2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군사적 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한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함에 따라 오늘은 동남아시아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날"이라며 "용감한 두 지도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10시경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착륙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환영을 받았다.

안와르 총리는 행사에서 자신과 트럼프가 대통령의 차량을 타고 공항에서 도심까지 함께 이동했으며, 그곳에서 평화 협정을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해 매우 좋은 교류"를 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 그는 나에게 차에 함께 타자고 요청했다. 나는 그것이 보안 프로토콜 규칙에 위배된다고 말했고 그는 규칙을 어기게 되어 기뻤다"며 "좋은 대화였고 우리는 공통점이 있었다. 나는 감옥에 있었지만 그는 거의 그곳에 도착할 뻔했다"고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하기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국경을 따라 긴장이 고조되어 갈등으로 이어진 동남아시아 두 국가 사이에 "자랑스럽게 중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아누틴 차른비라쿨 태국 총리와 훈 마네 캄보디아 총리를 "역사적 인물"로 묘사했다.

트럼프가 "쿠알라룸푸르 평화 협정"이라고 불렀던 이 협정은 두 이웃 국가 간의 새로운 협력을 위한 틀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분쟁 지역의 지뢰 제거, 국경 지역에서 중포 제거,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조정 강화, 국경을 따라 민간인 이동 및 보안 관리 등 네 가지 주요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

양측은 이러한 분야에 대한 세부 행동 계획에 합의하여 외교 관계 정상화를 향한 프로세스의 시작을 알렸다.

기념식에서 훈 마네 총리는 "캄보디아는 이러한 공동 선언을 완전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고 이 평화가 지속되고 우리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태국 및 모든 파트너와 계속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누틴 총리는 이번 서명이 양국의 "새로운 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누틴 총리는 "오늘 우리는 평화를 향한 구체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며 "이 선언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완전히 존중하면서 평화적으로 차이점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선언이 완전히 이행된다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구성 요소를 제공할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양국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와르 총리는 26일 3일간의 정상회담 개회 연설에서 평화 협정을 언급하면서 "세계는 그 확신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화해는 양보가 아니라 용기의 행동이며, 평화가 일단 선택되면 국가의 미래를 재편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훈 마네 총리는 지난 25일 양측이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투명하고 정확한 해결책을 결정하기 위해 기술적 세부 사항에 대해 계속 작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7월 휴전 협정이 "총격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조건과 절차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지지하는 평화 협정이 분쟁을 종식시키고 국가 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생산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보장"하기 위한 조건과 절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태국 외교부 대변인 니콘데이 발란쿠라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태국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발란쿠라 대변인은 "미국과 말레이시아가 증인으로서 우리는 캄보디아 측으로부터 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 위한 진정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화 협정은 수년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을 빚어온 태국과 캄보디아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역할은 그의 아시아 순방에서 주요 외교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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