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6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10월 24일까지 10월 중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5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6월(16조9480억 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인 9월(11조5542억 원)과 비교하면 44% 급증한 수치다.
올해 1월 9조6180억 원 수준이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월 12조2190억 원까지 늘었으나, 감소세로 돌아서 4월 7조9110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6월 15조2000억 원까지 급증했으나 다시 감소해 9월 11조500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가, 10월 들어 16조 원대로 대폭 불어났다.
한미 무역 협상 기대감과 미국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이달 15% 급등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 심리가 극적으로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 코스피 비중 65.5%... 유동성 '빨대효과' 뚜렷
코스닥 시장과의 대비는 더욱 극명하다. 10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7592억 원으로 전월(7조6913억 원) 대비 13.9% 증가에 그쳤다. 코스피의 44% 급증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증시에서 코스피가 차지하는 거래대금 비중은 9월 60% 수준에서 10월 65.5%로 확대됐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상승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대형주 주도 장세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 반도체 '투톱', 코스피 거래대금 28% 차지
쏠림 현상의 중심에는 대형 반도체주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의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990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28%를 차지했다. 우선주 포함 이들 세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24일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 수요 증가와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를 유인하면서, 거래가 소수 초대형주로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증시 활황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 특히 소수 대형주에 매우 강하게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거래대금 회전율 급증... 금리 인하·실적 기대 '사천피' 청신호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이달 0.54%로 전월(0.42%) 대비 29%포인트 증가하며 활발한 거래를 나타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3분기 호실적 기대 등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사천피'(코스피 4000포인트) 달성을 넘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빅테크 중심의 상승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기 급등 부담·환율 변수... 리스크 관리 필요"
다만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산재한 만큼 과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따른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에 중요한 변수"라며 "최근 코스피는 미 연방준비제도 유동성과 무역 협상, 인공지능 산업 등 기대감을 모두 선반영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11.5배까지 상승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자금 쏠림으로 시장 전반의 체력이 고르게 강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