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시장이 갑작스러운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온체인 활동을 하지 않던 대형 고래들이 매각 활동에 대거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가 25(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9년 HTX 거래소에서 대규모 인출과 연관됐던 장기 보유자가 최근 며칠간 2만4000BTC, 약 27억 달러 규모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고래 지갑은 매도 직후 4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ETH)을 매입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열고 스테이킹에 투입했다.
이 매도 물량은 5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실제로 일요일 하루에만 1만2000BTC가 하이퍼유나이트(Hyperunite) 거래소로 이동했고, 얇은 주말 유동성 속에 시장 충격은 배가 됐다. 그 결과 불과 수 분 만에 시세가 3% 이상 급락하며 비트코인은 11만4790달러에서 11만680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시장 압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자 한때 이더리움은 약 10%, 엑스알피(XRP)는 5% 이상 급등했으나 주말이 지나며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다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피터 청과 릭 마에다는 “발언은 즉각적인 랠리를 촉발하기엔 충분했지만, 9월 인하를 확약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 툴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87%로,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81%로 반영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월요일 아침,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 이상 증발하며 4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7억1500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14만 명이 넘는 트레이더가 직격탄을 맞았다.
매체는 “장기 보유자의 대규모 매도와 파월 발언에 대한 해석이 맞물리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한다”라며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변동성 확대가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도 파급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인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