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121억181만 달러(약 164조7224억원)에서 지난 3일 938억5324만 달러(약 137조8986억원)로 올해 들어 26조8687억원 증발했다.

또한 지난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후 지난 이틀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11.4%, S&P500지수가 10.5%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2001년의 9·11테러 때보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중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테슬라는 지난 3~4일 이틀간 주가가 15.32% 추락했다. 이에 서학개미의 테슬라 보관 금액도 187억7288만 달러(약 27조5717억원)에서 177억8093만 달러(약 26조1077억원)로 하루 만에 1조4452억원 줄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복 관세 가능성이 직접적으로 작용하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테슬라(9조9076억원), 엔비디아(4조1280억원), 애플(1조5655억원) 등 서학개미의 보관 금액 상위 종목들 모두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 전 세계가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상호관세 조치에 '맞불 관세' 방침으로 반발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상호관세율 발표의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대 피해국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상호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증시 급락은 소비심리를 예상보다 더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은 현재의 실효 관세율이 3~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확률이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