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31일까지 926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로 수익률 68.5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기간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2404억원에서 5319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한편 이 기간 수익률 2~5위도 방산 관련 ETF가 나란히 상위권을 휩쓸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방산&우주'(56.44%) △3위 'PLUS 한화그룹주'(55.05%) △4위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49.23%) △5위 'PLUS 글로벌방산'(42.44%) 순이다.
방산주는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 여파로 유럽의 자력 안보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목 받았다. 유럽 각국이 군비 지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은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금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금 관련 ETF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수익률 7위로 34.98% 올랐고, NH아문디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31.30% 오르며 수익률 8위를 기록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으로도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원자재 중에서는 구리 ETF 상승세가 돋보였다. 'KODEX 구리선물(H)' ETF는 22.63%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구리 행정명령' 발표,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공급 부족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 반등에 따라 관련 ETF도 큰 폭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와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각각 35.39%, 28.95%의 수익률로 6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1분기 미국 주요 지수가 조정받으며 관련 ETF는 수익률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미국 지수 ETF를 사들였고, 또한 수익률과 상관없이 국내증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TIGER 미국S&P500' ETF로 누적 순매수 규모는 7608억원이다. 또 TIGER 미국 대표지수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해당 기간 370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된 동종 펀드 대비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하지만 개인의 매수세에도 해당 ETF들의 수익률은 각각 -7.72%, -11.97%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S&P500'(3785억원)과 'KODEX 미국 나스닥100'(3555억원) 등 관련 ETF를 대거 사들였다.
이는 국내 테마 ETF의 단기 수익률과 별개로 투자자들이 장기 분산·달러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패시브 지수 ETF를 통한 복리 투자, 달러 자산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김남기 대표는 "최근 미국 증시가 변동성이 높아졌음에도 미국 시장의 장기 성장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TIGER 미국 대표지수 ETF가 올 1분기 투자자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며 "시장의 변동성 국면은 장기 투자자에게 저가에 수량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시장의 성장과 혁신에 주목한 투자를 지속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S&P500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의 기본 대상으로 인식할 정도로 가장 선호하는 상품인 만큼 최고의 수익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기간 수익률 최하위 1~33위 모두 미국 지수 ETF가 차지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37.53%)다.
수익률 하위권에는 2차전지와 반도체 테마 ETF도 다수 포함됐다. △'TIGER 미국텔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36.28%)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27.98%) △'KIWOOM 글로벌전력반도체'(-24.42%)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22.51%)' 순으로 줄줄이 수익률 하락을 겪으며 모두 하위권에 자리했다.
2차전지 및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1분기 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레버리지 상품에서 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