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 시장 점유율 증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순위도 최근 1년 사이 6위에서 7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타 운용사들과 비교할 때 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테마형 상품이 부족한 터라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2024년3월7일~이달 7일)운용사 점유율 상위 1~7위중 순자산 증가율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5.39%로 몸집이 2배이상 커졌다. 업계 1위와 2위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기간 각각 31.16%, 30.33% 올랐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방산·조선주의 흥행에도 순자산 증가율은 22.39%를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 ETF 'PLUS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24일 상장 이후 지난 7일까지 74.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ETF의 경우 수익률 2.87%에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4.61%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11월과 12월 한화자산운용은 'PLUS 글로벌방산'과 'PLUS 한화그룹주'를 각각 출시했는데, 트럼프 효과로 방산주가 주목받으면서 이 상품들은 좋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시 당시 두 ETF의 순자산 규모는 85억원, 150억원이었지만, 지난 7일 기준 242억원, 926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외 방산 및 조선주는 지난달 28일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 파국 후 유럽의 군비 증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재차 급등한 바 있다.
이달 5일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올해 들어 국내 주요 관련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까지 115.16% 올라 70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외 한화오션(113.65%), 현대로템(85.71%), 한화시스템(75.44%), LIG넥스원(43.31%) 등 주가가 모두 크게 올랐다.
이에따라 방산·조선기업이 핵심인 한화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개인들의 한화운용 ETF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그룹 ETF는 전망도 좋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을 연결 편입할 예정으로 방산·조선·해양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회사 가치 증가가 지주회사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뿐만 아니라 자체 사업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점유율 추이를 보면 한화운용이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는 애매하다. 한화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월7일 2.36%에서 지난 7일 2.14%로 1년간 0.22%p 감소했다. 올해 들어선 두 달간 점유율이 1.9%에서 2.1%로 소폭 올랐지만, 전체 순위는 1년 새 6위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밀려 7위로 내려왔다.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기관 자금이 몰리는 지수형 ETF가 상대적으로 대형 운용사에 밀릴 수밖에 없기에 시장을 선점할 대표 테마형 상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화운용의 경우 이러한 상품이 드물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한국투자신탁운용(5.35%→7.96%)의 경우 특정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기업들을 고르게 담아 투자한 '밸류체인' 시리즈가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한투운용은 작년에만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일라이릴리 등 5개 기업의 밸류체인 ETF를 선보였다.
신한자산운용(2.4%→3.45%)도 2023년 4월 'AI반도체·2차전지 소부장' ETF를 내고 같은 해 8월 자동차·의료기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리즈를 내놓았다.
소부장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2023년 초 업계 8위에서 지난해 2월 5위로 세 계단이나 오른 후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국내 최초로 금 투자 커버드콜 ETF인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