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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우방국과의 관세전쟁 즐기는 트럼프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감세법안에 사인한 후 망치를 두드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감세법안에 사인한 후 망치를 두드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관세 수입은 272억 달러(약 37조5000억 원) 규모다.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고,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액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미 연방정부의 6월 총세입도 13% 늘어난 5260억 달러로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지출은 오히려 7% 감소한 4990억 달러로 집계돼 270억 달러의 월간 재정 흑자를 낸 상태다. 상호관세를 늘리고 복지 지출을 줄인 결과다.

트럼프 상호관세의 특징은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캐나다에 35%의 상호관세를 매긴 데다 멕시코와 유럽연합(EU)에도 30%의 관세를 통보한 상태다. 한국·일본 등도 25%의 상호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앞으로 3주 동안 전 세계를 상대로 최고조의 관세 압박을 가해 유리한 협상을 이끌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국내 수출입 기업 80%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물류 지연은 물론 비용 부담 등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특히 멕시코는 삼성전자·LG전자의 TV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 제조 기지다. 기아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의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 중이다. 포스코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과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이른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겨냥한 현지 진출 사례들이다. 미국이 관세 면제 조치를 파기할 경우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기업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의 조사 자료를 보면 4월 미국 보편관세 부과 이후 국내 기업 28.4%가 피해를 보고 있을 정도다. 물류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품 보관 비용 증가를 호소한 기업도 10.3%에 이른다.

8월 1일 상호관세를 25%로 올려도 대응할 수 없다는 기업이 83.3%에 이른다. 하반기 수출 환경 악화를 막으려면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미국 관세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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