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FOMC의 입장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향후 정책 결정의 단서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20개월간의 FOMC 의사록을 분석해 보면 물가 억제를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는 게 여실하다.
하지만 의사결정 투표 과정만 보면 이런 게 무색할 정도다.
만장일치 결정은 집단주의 사상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백번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금리 인상 과정에서 연준 위원들의 반대의견이 없을 리 없다.
이런 다양한 의견을 극복하고 만장일치의 결정을 이끌어낸 게 바로 비둘기파 파월 의장의 카리스마다. 11월까지 FOMC 투표 결과를 분석해보면 반대의견을 표출한 의원이 평균 0.23인이다.
1980년대 폴 볼커 의장 시절의 반대 1.23인에 비하면 1/4 수준이다. 버냉키의 0.73인이나 옐런의 0.69명, 그린스펀의 0.54명에도 비할 바 아니다.
해답은 빈번한 소통에 있다. 파월 의장 일정을 봐도 회의 전에 연준 위원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나누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 의견 조정 기회를 많이 가졌던 버냉키와 옐런의 방식과 같다.
한마디로 연준 FOMC 회의는 기업의 이사회와 닮은꼴이다. 다양한 이견을 보류하도록 설득하고 대외적으로는 일관된 내부 관점을 견지하도록 하는 파월의 리더십에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