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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 돈에 꼬리표가 붙는다면

이도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4-20 06:55

금융증권부 이도희 기자
금융증권부 이도희 기자
만약, 내가 맡긴 돈이 석탄발전소를 짓는 데 사용되거나 전쟁무기를 만드는 자금으로 쓰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는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에 사용되거나 제3세계 가난한 생산자를 위한 공정무역에 투자된다면 뿌듯하지 않을까?

돈은 꼬리표를 달고 있지 않아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꼬리표를 붙이는 방법이 하나 있다. 좋은 일에 투자하는 착한 은행(사회적금융 은행)에 돈을 맡기면 된다. 사회적금융이란 금융을 통한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함께 추구하는 금융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회적금융 은행 '트리오도스(Triodos)'를 설립한 피터 블룸(Peter Blom) 트리오도스 행장은 "인간과 환경, 경제의 균형을 목표로 하는 은행업종이 세계 인류 6분의 1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오도스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사업분야를 선정하고, 사회적 부가가치 중시의 대출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적금융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금지원 대상 프로젝트가 지속가능 발전 분야인지, 사회·문화·환경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대출금을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다.

이러한 착한 은행은 예대마진 위주의 가계대출이 전체대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국내은행에 비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가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아직 없다. 경제규모가 세계 10위인 나라에서 윤리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은행이 한곳도 없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은행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사회경제적 기업에 대한 자본공급을 급속히 늘렸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여전히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재원이 공적자금이나 민간기부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고, 자금의 성격도 단기 대출이 대부분이다. 시중은행들이 하는 착한 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 활동도 마찬가지다. 정부나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에 따라 최소한만 집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금융은 시장원리에 의해 자금이 융통되는 은행의 구조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금융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있어 국가의 노력을 효과적으로 보완해 주는 사회적 경제의 튼튼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금공급자에 의한 수신, 원칙이 정확하게 작동하는 여신·투자와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제반의 사회적금융 은행이 절실한 때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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