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과기대 교수 "성능 검증·산업화 과정서 협력 여지"
포스코퓨처엠 LFP 합작·LG화학 소듐이온 공동개발 사례 제시
포스코퓨처엠 LFP 합작·LG화학 소듐이온 공동개발 사례 제시
이미지 확대보기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종명 중국 상하이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이날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과학기술혁신발전포럼'에서 이차전지 기술의 발전과 협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배터리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 핵심기술을 공유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기술의 검증과 산업화 과정에서는 공동개발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전반을 공유하기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와 측정 가능한 성과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군 확대와 차세대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포스코퓨처엠과 중국 CNGR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사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2월 CNGR 및 피노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5월 경북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LFP 양극재 전용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합작사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추진하는 이 공장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며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5만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별도로 기존 포항 양극재 공장의 하이니켈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해 왔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양극재 확보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소듐이온전지에서도 한중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인 시노펙과 소듐이온전지 핵심 소재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동 개발하고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소듐이온전지는 리튬 대신 상대적으로 자원 접근성이 높은 나트륨을 활용하는 전지다.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저온 성능에서도 강점이 있어 ESS와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김 교수는 LG화학과 시노펙의 협력이 아직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발표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양국 대표 기업이 공동개발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소듐이온전지 상용화 과정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중국 CATL을 중심으로 소듐이온전지의 생산과 적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명과 안전성, 경제성에 대한 검증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성능 검증과 신뢰성 확보가 한중 기업의 공동 연구 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의 활용 범위가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는 점도 협력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이 배터리 생산라인에 투입된 사례를 소개하며 배터리를 단순한 전자제품이나 전기차 부품이 아닌 전력망과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용 분야마다 요구되는 배터리의 성능과 특성이 다른 만큼 새로운 전지 기술 체계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러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바이오 분야의 한중 협력 과제도 논의됐다. 김은유 쿤산듀크대 교수는 중국 현지 인허가와 경쟁 환경 변화가 기업 간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그룹의 알룰로스가 중국 승인을 받기까지 3년이 소요된 사례를 들며 협력 초기부터 기술 차별성과 사업 범위, 인허가 일정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행사장 내에서 개최됐다. 박람회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해 한국 기업 약 210곳이 참가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