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A 전역 잇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축' 부상
사우디 생산·UAE 수요…중동 모빌리티 생태계 가속
이집트·튀르키예 이어 유럽까지 연결되는 공급망 구도
사우디 생산·UAE 수요…중동 모빌리티 생태계 가속
이집트·튀르키예 이어 유럽까지 연결되는 공급망 구도
이미지 확대보기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UAE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AI·방산·문화 등 전 분야에서 1000억 달러(147조 2000억원)가 넘는 투자·협력 패키지를 발표했고 현대차그룹은 이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맡아 협력 폭을 넓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UAE 측과 수소 상용차, 전기차 충전망,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논의했다. 지난해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체결한 수소·그린 알루미늄·충전망·AAM 관련 MOU가 실사업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UAE에서 수소 상용차 도입, 전기차 충전 인프라, AAM, 스마트시티 교통체계까지 '미래 모빌리티 패키지'를 포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는 사우디에서 가동 준비 중인 생산 거점 전략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연 5만대 규모의 전기차·내연기관 혼류 생산이 가능한 HMMME 공장을 올해 4분기 가동할 계획이다. 네옴 등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와 연계한 전기차·수소차·AAM 중심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논의 역시 진전되고 있다. 현지 수요가 큰 UAE와 생산 기반이 구축되는 사우디가 결합하면 걸프권 전반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집트에서는 북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생산·판매·인프라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집트 최대 모빌리티 기업 GB오토를 통해 아반떼·엑센트를 CKD 방식으로 생산 중이며 GB코퍼레이션은 카이로 인근 공장에 약 600만(88억 3200만원)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6년 2분기부터 신형 현대차 세단 조립을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북아프리카 첫 상설 전시장을 열어 전기차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고 도시철도·인프라 부문을 담당하는 현대 로템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과 MENA를 연결하는 전략적 교차점은 튀르키예가 맡는다. 현대차는 이즈미트 공장에서 i10·i20·바이욘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부터 해당 공장을 유럽 전기차 생산 허브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생산 비중을 줄이고 EV 라인을 신설하는 작업으로 중동·북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수요를 유럽 시장으로 연결하는 생산·물류 루트가 완성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이번 세일즈 외교를 통해 지역별 역할 구조를 유기적으로 묶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지역별 역할 구조는 매우 전략적이며 중동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전초로 해 중동 지역과 유럽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의 변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긍정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황 교수는 "튀르키예 공장이 유럽 수출을 위한 허브로 전환될 경우, MENA → 튀르키예 → 유럽의 생산·물류 루트가 완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교차점이며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및 운송 물류 측면에서 매력적인 위치"라며 "허브형 생산기지로 기능하기에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