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LA오토쇼서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북미 대형 SUV 시장 재공략 시동

김태우 기자 / 입력 : 2025-11-21 14:16

하이브리드 첫 적용·프리미엄 디자인·첨단 커넥티비티로 경쟁력 강화

신형 텔루라이드 라인업의 외장 디자인. (왼쪽부터)신형 텔루라이드 X-Line(디자인 특화 모델),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기아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략형 대형 SUV '신형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 재공략에 본격 나섰다. 기아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2025 LA 오토쇼'에서 완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브랜드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동화·디자인·소프트웨어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북미 전략 SUV '텔루라이드', 6년 만의 풀체인지

텔루라이드는 2019년 첫 출시 이후 북미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 인식을 대폭 끌어올린 모델로, 패밀리 SUV·3열 SUV 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완전변경을 통해 외관·실내·주행성능·안전·커넥티비티 등 모든 영역이 재설계되며 시장 경쟁력을 대폭 확장했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았다.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 박스형 실루엣은 플래그십 SUV다운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면 그릴은 입체감을 강화해 고급감을 한층 높였고, 후면부 역시 간결하고 수직적인 조형으로 안정적인 비례감을 완성했다.

실내 공간·프리미엄 감성 강화…패밀리 SUV 강점 극대화

실내는 프리미엄 SUV의 감성과 실용적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듀얼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심리스 인포테인먼트 디자인, 무드라이팅, 우드 소재 마감 등으로 고급감을 갖췄고, 1열 에르고 모션 시트와 개선된 2·3열 시트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장거리 활용을 고려한 수납공간 설계 개선, 직관적이고 단순화된 조작계 구성, 업그레이드된 냉난방 기능 등도 가족 단위 이용자가 많은 북미 시장 공략에 맞춰 재정비됐다.

신형 텔루라이드 앞에서 (왼쪽부터)에릭 왓슨(Vice President of Sales Operations, Eric Watson)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상무, 러셀 와거(Vice President of Marketing, Russell Wager) 기아 미국법인 마케팅담당 상무, 디렉터 오스 헤드릭(Executive Director of Product Planning, Orth Hedrick) 기아 미국법인 상품담당, 탐 컨스(Senior Chief Designer, Kia Design Center America, Tom Kearns)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첫 하이브리드 라인업…북미 대형 SUV 시장서 '연비 경쟁력' 확보

신형 텔루라이드의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첫 적용이다.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46.9kgf·m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복합 기준 최대 35MPG(약 14.9km/L)의 연비를 구현했다. 이는 기존 3.8 GDI 엔진 대비 높은 효율성으로, 북미 시장에서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기준과 연비 중심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도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토크 약 43kgf·m로 개선됐고 전자식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eDTVC)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디지털 기능 대폭 확장…OTT·FoD·HUD 등 '소프트웨어 경험' 강화

신형 텔루라이드는 브랜드 최초로 차량 내 OTT 스트리밍 기능을 탑재해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NBA 테마 스킨을 포함한 FoD(Feature on Demand) 기반 UX 확장 기능, 무선 카플레이, myQ 커넥티드 개러지 연동도 지원한다.

편의사양은 12인치 HUD, 풀 디스플레이 미러, 메리디안 프리미엄 오디오 등 북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췄다. 이는 전동화 전환과 함께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이 중요해지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맞춘 변화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사양…29개 ADAS·10에어백 탑재

신형 텔루라이드는 안전사양에서도 대폭 진화했다.

총 29개 이상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10에어백을 적용했으며, 고속도로 주행보조, 지능형 전방안전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등 최신 기능이 탑재됐다.

안전 기준이 엄격한 북미 시장에서 경쟁 모델 대비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형 텔루라이드 보기 위해 기아 전시 부스에 운집한 관객들 앞에서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오프로드 시장 겨냥한 'X-Pro' 모델도 공개

기아는 동시에 오프로드 특화 모델 '텔루라이드 X-Pro'도 선보였다. 블랙 무광 그릴, 전용 오프로드 타이어, 서스펜션 강화, e-LSD 적용 등 험로 대응능력을 대폭 높였으며, 그라운드 뷰 모니터와 지면 조명 기능을 더해 캠핑·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유용성을 강화했다.

X-Pro는 북미에서 증가하는 아웃도어 수요를 겨냥한 모델로, 텔루라이드 라인업의 확장성과 브랜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23대 전시·V2H·FoD 체험존까지…미국 소비자 접점 강화

기아는 이번 LA오토쇼에서 신형 텔루라이드 외에도 K4, EV9, 스포티지 등 총 23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여기에 전동화 전략의 핵심 기술인 V2H, FoD 기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전시존을 마련해 미국 소비자 경험 확대에 나섰다.

기아 관계자는 "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아의 북미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로, 친환경 성능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형 SUV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