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3년 중앙기관 아이폰 사용금지 명령…애플 판매량 6% 감소 악영향
화웨이 어센드 920, 엔비디아 H20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HBM 대체 무리
화웨이 어센드 920, 엔비디아 H20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HBM 대체 무리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H20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MD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업계는 사실상 중국 정부가 미국산 AI칩을 사용하지 말라고 자국 기업들에 강요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이다.
엔비디아의 H20은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된 저사양 AI칩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허가하면서 수출이 가능해진 제품으로 SK하이닉스의 HBM3E 8단 제품과 결합돼 시스템을 구성한다. 이는 H20의 판매 하락이 중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HBM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더욱이 추후 H20에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이 매칭될 가능성도 점쳐져온 만큼 삼성전자에도 악재다.
이번 일이 2023년 중국 정부가 중앙기관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을 때와 동일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2023년 9월 중국 정부는 관공서를 비롯해 중앙기관 임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고, 전체 판매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그해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6% 감소했다. 이후 아이폰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애플은 중국 내에서 과거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아이폰 사용금지 때와 다른 점은 화웨이나 중국 회사들의 스마트폰 제품이 아이폰과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엔비디아의 H20을 대체하기에는 중국 내 AI 제품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H20을 대체하는 AI칩 어센드 920을 4월 선보였지만 양산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H20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XMT를 비롯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HBM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제 HBM3를 공급하는 수준"이라면서 "중국 내 제품으로 HBM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