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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대중 손짓에 "한미 동맹 우려" 시선

원자재 수급 위한 관계 개선 절실…수출 시장 미국 눈치도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7일째인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에 나서면서 재계의 대중국 경제 협력 강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이 대통령의 행보에 현재까지 구축해온 한미동맹 관계에 이상 기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정치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약 30분간 통화에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한·중 간 전략적 협력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로는 미국과 일본 다음이지만 통화 시간으로는 가장 길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양국이 호혜와 평등의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안보·문화·물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올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조하자는 뜻을 시 주석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방한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를 계기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와 중국의 한류 제한령(한한령) 등 양국 관계의 민감한 사안과 관련된 갈등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생존을 위한 주도권 경쟁으로 무역 갈등이 심화됐고, 현재도 이런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꾸준히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규제를, 중국은 원자재 수출 제한을 무기로 삼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사이에서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처지다. 원자재를 중국에서 수입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수출해야 하는 산업구조상 양국과 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실용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이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그동안 유지해온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동안 국내 산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연속적인 최대 실적 경신이라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자동차는 국내 산업계의 수출 효자로 등극할 만큼 국내 산업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현재 고율 관세가 적용됐고, 유예 기간 동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면 실적 하락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우리 산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국내 기업들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보가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대 시장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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