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사 인센티브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자동차 시세정보업체 켈리블루북과 콕스오토모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5월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거래 가격(ATP)은 5만7734달러(약 8000만원)로 전월의 5만9123달러(약 8200만원) 대비 2.3% 하락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에 제공된 제조사 인센티브는 평균 8225달러(약 1141만원)로 전체 ATP의 14.2%에 이르렀다. 이는 전기차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를 넘기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일반 내연기관차 평균 인센티브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12%)보다도 2.2%포인트 상승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전기차 시대가 시작된 이후 인센티브가 가장 활발하게 지급된 시기”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가격 하락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었다. 테슬라 차량의 평균 거래 가격은 5월 한 달 동안 1.5% 내려간 5만5277달러(약 7700만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 하락한 수치다.
테슬라의 주요 차종 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모델Y였다. 모델Y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로 5월 평균 거래 가격이 전월보다 2.9% 하락한 5만3895달러(약 7500만원)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모델3와 사이버트럭은 5월 한 달 동안 가격이 각각 1% 미만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나머지 테슬라 모델은 모두 전월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가격 정책 변화와 공격적인 인센티브 확대는 전기차 시장 전반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모델Y 가격 하락은 전기차 대중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인센티브와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매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차량 공급과 보조금 정책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