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서 반도체·자동차 나란히 1·2위…자동차는 수출 절반 '미국행'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25%관세 예고…관세율 하락이나 최소 유예 '필요'
자동차 분야, 유예 가능성 거론에 기대감↑…관세적용시 가격인상 불가피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25%관세 예고…관세율 하락이나 최소 유예 '필요'
자동차 분야, 유예 가능성 거론에 기대감↑…관세적용시 가격인상 불가피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품목에서 반도체분야는 1419억달러를 수출해 수출액 1위, 자동차 분야는 707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반도체와 자동차가 국내 수출을 견인한 셈이다. 자동차 분야는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달하는 347억달러를 미국으로 수출해 미국 의존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분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위탁한 대만이나 일본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만큼 미국 직접 수출 비율은 7%에 그쳤다. 우리 정부가 지역별 관세협상 전략보다 품목별 관세 협상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기업인 애플도 중국에서 제품을 90% 가까이 생산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기업이나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따로 지정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반도체 분야는 상호관세에서 제외됐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직 관세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25%에 달하는 관세율을 낮추거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까지 관세를 유예하는 조건부 면제를 얻어낸다면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팹을 건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각각 가동시기가 2026년과 2027년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이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에 레거시(범용)반도체 생산 시설인 오스틴 팹만 보유하고 있어 D램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업계는 다음달 3일부터 시행되는 25%의 품목관세 적용이전에 새로운 유예법안이 발효되는 것을 기대해야 한다. 공식적인 언급은 아니었지만 유예가능성이 거론되며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25%의 관세가 적용되면 당분간은 버틸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가격인상 등도 불가피할 전망이 거론되고 있다.

이외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과 가전제품도 빼놓을 수 없는 협상대상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거의 절반에 달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전분야에선 삼성전자가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TV) △케레타로 공장(냉장고·세탁기)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LG전자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등 가전) △라모스(전장)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부장관은 최근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된 것을 볼 때 반도체·목재·구리·의약품 등도 예외 없이 25%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상 간의 소통을 계기로 이제 협상에 돌입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관세를 유예하는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우·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