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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매직 통한 한화오션... 실적 개선 넘어 '흑자 체질'로 변신

1분기 1400억원대 흑자 기조 유지 전망
지난해 3분기 이어 3분기 연속 흑자 기록
고부가가치 수주 확대와 환율 상승 영향
"시장예상치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화오션의 흑자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2023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에 더해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 등이 줄어들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의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투자 확대 등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오션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1분기 영업이익 1459억원을 실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175.6% 개선된 것으로 2024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 늘어난 3조567억원으로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오션이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2021년 조선업 불황 시기에 저가로 수주했던 물량이 해소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인도가 시작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2023년 한화에 인수된 이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김 부회장의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 아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후판(두께가 6mm 이상인 강판) 가격 인하로 인한 원가 절감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환율 상승이 더해졌다. 최근 조선사와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공급한 후판 가격을 t당 70만원 후반대로 결정했다. 상반기 t당 가격이 80만원 후반대인 것을 생각하면 10만원가량 하락했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원화 환율은 올해 들어 미국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며 1400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8일에는 1486원까지 치솟았다. 조선사들은 달러로 선조 계약을 맺는다. 그래서 환율 상승은 곧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원화로 교환할 때의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당기순이익은 2912억원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한화오션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사들과의 협력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대중 규제를 강화하자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이 아닌 한국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조업 일수는 줄었지만, 고선가, 고수익성 선박의 매출 반영과 평균 환율 상승효과 등에 힘입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기존 저마진 수주 물량으로 여겨졌던 건들이 최근 고환율 기조 지속, 후판 가격 인하, 외주비 상승률 둔화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은 기본, 향후 미 함정 사업에 대한 가치도 더해질 것"이라며 "필리조선소, 오스탈 등 그룹사 차원에서 미국 조선소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미국과의 협력 구도를 공고히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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