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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AI인프라 구축 소식에...삼성·SK하이닉스, HBM 전망 '맑음’

SK하이닉스, HBM 바탕으로 D램 시장 1위 올라…HBM 비중↑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 AI서밋에서 공개한 HBM3E 16단 제품.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지난해 SK AI서밋에서 공개한 HBM3E 16단 제품. 사진=장용석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 중인 SK하이닉스의 매출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도 올해 엔비디아에 HBM 공급을 추진 중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에서 HBM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15일 "4년 내로 5000억 달러(약 712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에 AI칩셋과 AI슈퍼컴퓨터 생산을 위한 AI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AI인프라 구축에 협력할 기업으로 거론된 곳은 △TSMC △폭스콘 △위스트론 △앰코 △SPIL 등이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해 AI칩셋과 AI컴퓨터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들이다. 사실상 현재 대만과 일본 등에서 생산 중인 엔비디아의 생산 인프라가 미국에도 구축됨을 의미한다.

글로벌 AI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을 책임지는 주요 고객이다. HBM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상승하면서 반도체 시장 판도를 뒤바꿀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액 기준 D램시장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1위 배경으로 HBM 매출을 지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투자 방침은 AI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시장 규모는 지난해 2334억 달러에서 2032년에는 1조7716억 달러로 연평균 2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HBM 미래 수요도 보장됨을 의미한다. AI시스템에는 반드시 HBM이 필수적으로 탑재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기 위해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도 올해 HBM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 AI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지역이 변화될 수 있다. 기존 대만이나 일본 등 엔비디아의 위탁생산처로 수출되던 HBM 등 주요 제품이 미국으로 직접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비율은 7% 정도에 머물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계속 하향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빅테크 기업 투자는 확대 중"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맞춤형 칩(ASIC) 등의 증가로 HBM의 폭발적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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