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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GM 협력, 트럼프 표적관세 우회…미국시장 공략 새 카드

현대차, 전기 밴 2종 GM과 공유…GM 픽업트럭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
관세 압박 탈출·픽업시장 공략·EV 시장 확대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우리나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표적화된 상호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출 1위를 기록한 자동차 분야에서 큰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양사는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미국이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예고한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나라에 전방위적인 관세 조치를 시행하기보다 무역 적자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표적화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의 무역 적자국 8위(2024년 기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상호 관세 조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세가 적용되면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분야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차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미국 GM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관세 직격탄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와 GM이 상용 전기 밴 모델과 픽업트럭을 공유해 판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자사 전기 밴 모델 2종을 GM과 공유하는 대신 GM으로부터 픽업트럭을 제공받아 북미 시장에서 현대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나아가 GM과 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소재를 공동 구매·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픽업트럭과 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공동개발과 공동판매이긴 하지만 진출이 어려웠던 분야를 새로운 수익모델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당장에 큰 이익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좀 더 협력 관계가 강화된다면 미국 현지 업체의 여유 생산라인에서 현대차그룹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차량을 공유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밖에 현대차는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미 미국에 있는 생산라인과 준공식이 예정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아울러 GM의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현대차가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양사의 협력관계 구축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미국 픽업 시장 공략과 함께 최근 높아지는 미국의 관세 압박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GM은 현대차의 상용 전기 밴 모델 판매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이 인정받으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양측 모두 얻을 것이 큰 협력관계다"며 "특히 차급의 특성 면에서도 양사가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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