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 가격, 8개월 만에 상승 반전…낸드 가격도 한 달 전 대비 6.4%↑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 수요 견조…HBM도 덩달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 수요 견조…HBM도 덩달아↑

18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D램 제품인 'DDR5 16Gb' 가격은 5.08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 상승했다. 낸드 제품인 SSD SLC 16GB 가격도 8.03달러로 전달 대비 1.7%가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HBM 매출 비중이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40%를 돌파했지만, D램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매출 품목이다. 결국 D램과 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은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확대로 연결된다.
장밋빛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DDR5 가격 전망치를 4.2달러로 기존 대비 29%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하반기 ‘수급 불균형’이 대폭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가 한 자릿수 후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이구환신(구형 기기를 신제품으로 교체 시 지원) 정책에 따라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을 상승 반전시킨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생산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조절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판단이다.
HBM의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진행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엄청나다”면서 1분기 블랙웰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블랙웰에 HBM이 필수적인 만큼 블랙웰의 수요 증가는 HBM의 수요 증가를 불러온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는 최근 고객사에 다음 달 1일부터 낸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가격 인상 정책이 모든 제품에 적용될 계획으로 올해 2분기 추가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 인상이 예상했던 시기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 가격 상승은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