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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기홍 부회장, 새해 첫 글로벌 행보 미국행

국내 항공사, 미·중 갈등 심화…양국 직항노선 감소로 반사익 기대
화물수요 확대에 따른 수익 확대 기회도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을 성공리에 마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이 승진 후 첫 대외 활동으로 미국행을 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를 맞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 부회장은 지난주 토요일 일주일 가량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후 첫 출장지로 미국을 택한 것은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중 갈등 고조로 새로운 기회도 찾아왔다. 이 기반을 활용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하면서 양국의 직항 노선이 원활하게 운항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대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이 감소하면서 국내 항공사 미주 노선의 환승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중국의 모든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1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상응한 반격 조치를 한다면서 보복을 선언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이 감소하면서 국내 항공사의 미주 노선 환승객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노선을 모두 운항하고 있어 이런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항공화물 사업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성장에 따른 물량 증가와 홍해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인해 항공사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부상했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를 중심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성장하며 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운임이 함께 상승했다.

또 홍해 사태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오르면서 항공화물 역시 상승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며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해운사들이 이를 신뢰하지 않으며 여전히 홍해 운항을 회피, 우회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국내 항공산업을 이끄는 대한항공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에 우 부회장의 미국 출장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우 부회장은 조원태 회장의 심복으로 서로 두터운 신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부터 다양한 큰 일을 도모해온 만큼 미국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조 회장을 대신해 우 부회장이 직접 미국 시장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우·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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