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제한했던 대 중국 에탄 수출을 다시 허용하면서 무역 긴장 속 ‘휴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출항을 대기 중이던 에탄 운반선 8척이 다시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달 수출량은 24만 배럴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전날 에탄 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와 에너지 트랜스퍼 등에 서한을 보내 중국행 에탄 수출을 제한했던 ‘적재 후 하역 금지 조건’을 철회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6월 희토류 수출을 늦춘 중국에 대한 대응 조치로 에탄을 포함한 다양한 물자의 대중 수출에 제한을 가한 바 있다. 그러나 양국은 지난주 희토류 및 자석류 수출 문제를 일부 해소하면서 수출 재개에 합의했고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 “이제 다시 정상 영업”…트레이더들 출항 재개
에탄은 미국 셰일가스에서 추출되는 액화 천연가스 성분으로 중국 석유화학업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탄을 나프타보다 선호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에탄 수출량의 절반가량을 중국에 보내고 있어 지난달 수출 중단은 양국 모두에 부담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보텍사의 애널리스트 사만다 하트케는 “이제 정상 영업 체제로 돌아왔다”며 “7월 수출량은 다시 24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수출 제한으로 미국 남부 멕시코만 연안에서 대기 중이던 에탄 운반선 최소 8척은 2일 현재 중국을 향해 출항한 상태다. 일부 선박은 인도로 경로를 변경하기도 했으나, 이번 조치로 다시 정상 노선으로 돌아서고 있다.
◇ 美, 중국에 에너지 공급…中, 美 가스 수입 의존 커져
미국은 자국 내 천연가스 생산이 수요를 초과하는 구조 속에서 중국 같은 대형 수입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에탄을 기존 나프타보다 값싸게 들여와 석유화학 원료로 쓰려는 수요가 높다. 이번 조치로 양국 간 석유화학 공급망이 다시 정상화될 전망이다.
한편, 미 상무부와 백악관, 그리고 수출 제한 완화 대상 기업 중 위인마와 새틀라이트 케미컬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지난 5월부터 경색됐던 미·중 무역 관계가 다시 해빙 모드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