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여수 사업장서 CO₂ 포집 및 액화 플랜트 착공식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과 CCUS 기술 개발 협력 MOU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과 CCUS 기술 개발 협력 MOU

5일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기관 커스텀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CCUS 시장 규모는 연평균 성장률 13.3%를 기록하며 올해 26억 달러(약 3조4099억원)에서 오는 2032년 75억 달러(약 9조836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CUS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이뤄야 하는 기업들의 필수 수단으로 여겨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 글로벌 탄소중립 과정에서 CCUS의 기여도를 CO₂ 전체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하고 CCUS 없이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CCUS 기술 개발, 도입에 뛰어든 모습이다. CCUS 기술은 크게 산업 공정 시설에서 생산된 다른 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포집, 분리된 이산화탄소를 압축해 파이프라인·트럭·선박으로 나르는 운송,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필요한 곳에 사용하거나 깊은 지하 암석층에 보관하는 저장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전남 여수에 있는 여수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CCUS 사업의 핵심 설비인 CO₂ 포집 및 액화 플랜트의 착공식을 진행했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연간 약 6만9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SK이노베이션·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CCUS의 탄소 포집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들은 이번 협약에 따라 각 사가 보유한 탄소포집 핵심 기술 및 노하우를 활용해 탄소포집 공정 개선, 신규 적용처 공동 발굴, 유망 포집 기술 공동 발굴 및 투자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는 CCUS가 넷제로 달성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CCUS는 설비 도입만으로도 배출된 탄소를 포집할 수 있어 기존 산업의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탄소 저감을 실현할 수 있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 줄이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에너지 믹스를 통해 탄소배출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그룹은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C까지 낮추려면 재생에너지 사용의 증가와 에너지 효율화 그리고 에너지 사용의 전기화 등이 필수적"이라며 "이는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가능한 것인데, 당장은 불가능하므로 단계적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CCUS 기술이 효과적인 방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높은 가격으로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CCUS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게 되면 석유나 천연가스를 사용한 곳보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완전한 상용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