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자체 온나라 시스템 HWPX 첨부 의무화
XML 기반 개방형 구조로 AI 검색·RAG 최적화
한컴, 라이선스 갱신 따른 매출 성장 가능성 커져
XML 기반 개방형 구조로 AI 검색·RAG 최적화
한컴, 라이선스 갱신 따른 매출 성장 가능성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18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행정 문서 서식을 HWP에서 HWPX로 전환하는 '행정업무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내놓고 이날부터 중앙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온나라 문서시스템에 HWPX 파일만 첨부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는 AI 활용도를 높이고 외국인의 행정 문서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 HWP 파일은 파일 형식의 특성상 AI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HWP는 폐쇄형 포맷이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를 추출하고 활용하려면 별도의 변환 도구가 필요했다. 특히 정부가 공공 부문 AI 활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현장에서도 도입을 시도했지만 AI가 HWP 파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일일이 내용을 복사하거나 이동식 문서 형식(PDF)로 변환해 다시 입력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다만 이는 HWP 포맷 자체의 결함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들이 출시된 초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DOC)나 PDF 형식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들 포맷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AI 기업들에 의해 우선적으로 학습 및 적용된 반면 HWP는 국내 시장에 국한돼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호환성을 추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HWP가 국내 AI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등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방형 문서인 HWPX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WPX는 ZIP 압축 기반의 확장 가능한 마크업 언어(XML) 형태로 구성된 개방형 포맷이다. HWP가 전용 뷰어 프로그램이나 앱을 요구했다면 HWPX는 다양한 범용 뷰어로도 손쉽게 열 수 있다. 즉 AI를 활용한 검색과 분석은 물론, 검색증강생성(RAG) 등의 기술로 데이터를 정비하기가 훨씬 용이해질 수 있다.
HWPX는 이번 조치를 위해 급조된 포맷이 아니다. 한컴은 이미 지난 2010년 HWP의 후속 개방형 포맷으로 이를 개발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 입장에서는 기존에 축적된 방대한 문서의 포맷을 굳이 바꿀 유인이 부족해 그간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번 행안부의 의무화 조치를 기점으로 실질적인 활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일 형태가 개방형으로 대대적으로 변경되면서 한컴의 매출 성장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컴 관계자는 "HWPX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포맷"이라며 "전반적인 공공 부문 포맷 변경에 따라 라이선스 갱신 및 관련 설루션 도입이 이뤄질 수 있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특정 전용 뷰어가 필요 없어지면서 외국인들의 공공 행정 서비스 접근성도 크게 수월해졌다. 기존 HWP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국내 특정 소프트웨어에서만 정상 구동돼 외국인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HWPX는 다양한 글로벌 앱에서 사용이 가능해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HWPX 전환이 단순히 국내 공공 시장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보통신(IT)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국내 전용 양식이라는 한계가 명확했지만, HWPX로 전환되면 해외 기관에 공문을 보낼 때도 별도의 변환 작업 없이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수십 년간 축적된 기존 HWP 행정 문서를 완전히 전환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