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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기 창고 고갈에 빗장 풀리는 조달 시장… K방산 '구조적 진입 창구' 열린다

7대 핵심 미사일 개전 39일 만에 절반 소진… 서태평양 요격 자산 공백 우려
'Buy American' 제약 넘는 공급망 다변화… 국내 유도무기·부품사 수혜 가시화
미국이 중동 지역의 군사작전 장기화로 유도무기 재고 고갈 위기에 직면하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미국 국방 공급망에 진입할 구조적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중동 지역의 군사작전 장기화로 유도무기 재고 고갈 위기에 직면하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미국 국방 공급망에 진입할 구조적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이 중동 지역의 군사작전 장기화로 유도무기 재고 고갈 위기에 직면하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미국 국방 공급망에 진입할 구조적 기회가 열리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무기 부족 우려를 진화하고 있으나 안보 전문가들은 향후 서태평양 등에서 발생할 다자 분쟁 대처 능력이 약화했다고 경고한다. 이번 무기 부족 사태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과 안보 책임 분담을 압박하는 시점과 맞물려 한국 방산 기업들이 미국 국방 조달 시장에 안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미 무기 재고 고갈 현황 (개전 39일 기준).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 무기 재고 고갈 현황 (개전 39일 기준). 도표=글로벌이코노믹


핵심 유도무기 절반 소각… '미사일 증산 3' 장기 계약 착수

최근 C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서 미국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뒤 39일 동안 패트리엇(PAC-3)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7대 핵심 유도무기 재고의 절반 이상을 소모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장관은 하원 국방조달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작전 수행 역량을 자신했으나 전문가들은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서태평양 요격 자산의 회전율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진단한다.

미 국방부가 패트리엇 미사일과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JASSM) 등의 생산량을 3배로 확대하고자 7년 장기 제조 계약을 맺기 시작한 점이 재고 고갈을 방증한다. 미 해군 대장 출신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유도무기 저장고가 깊게 비어 가고 있어 서태평양 지역의 억제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완고했던 'Buy American' 빗장 완화… 155mm 포탄 이어 유도무기 다변화


그동안 미국 국방 시장은 미국산 우선 구매법(Buy American Act)과 베리 수정안(Berry Amendment) 등 엄격한 자국 부품 사용 규제로 인해 해외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155mm 포탄 공급 부족 당시 한국이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로 간접 공급하며 대량 생산 능력을 입증한 뒤 기류가 바뀌었다.

폴란드에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최단기간에 납품하며 보여준 국내 방산업계의 탄탄한 공급망은 미 국방부의 조달 다변화 정책과 맞물린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무기 재고 부족과 재정 부담을 동맹국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가성비와 신속한 납기 능력을 갖춘 한국 방산 기업들이 미국산 우선 구매 제약의 예외 규정을 적용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서태평양 ISR·요격 자산 공백… 한반도 탄약 비축 수준 영향 주시


미군의 무기 생산 능력과 조달 역량 문제는 단기적으로 보면 서태평양 지역의 미군 유도무기 재고 공백을 야기해 주한미군의 탄약 비축 수준과 THAAD 가동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높여 한반도 지정학 리스크를 키우고 방산 업종의 주가 변동성을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 국방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한국산 유도무기 체계와 핵심 부품 조달을 늘릴 촉매가 된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대외군사판매(FMS)와 상업구매(DCS)를 아우르는 미 국방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안착한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국내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방산 시장의 실질적 수혜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미 의회 국방수권법(NDAA) 내 동맹국 조달 완화 조항의 변화다. 미국이 우방국 장비 조달 비율을 법적으로 명시해야 국내 기업의 진입 속도가 빨라진다.

둘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핵심 기업의 대미 유도무기 공동 개발 계약이다. 비궁 등 미국 시험을 통과한 무기체계의 수주 형태가 FMSDCS로 구체화되는 시점이 펀더멘털의 전환 국면이다.

셋째, 풍산 등 탄약·부품사들의 미국 현지 공장 인프라 확보 및 지분 투자 규모 추이다.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은 미 국방부의 자국 내 제조 원칙을 충족하며 장기 공급 물량을 독점하는 핵심 열쇠다.

미국의 무기 부족 사태는 한반도 안보에 책임 분담이라는 과제를 던졌으나, 한국 방산업계에는 미국 국방 조달 시장의 높은 벽을 허물고 글로벌 공급망에 안착하는 구조적 기회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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